지난달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해안가에 대남 확성기가 설치된 모습./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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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소리, 동물 울음 소리 등 기괴한 북한 대남방송 소음이 접경지역 주민들의 정신 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뉴스1에 따르면 경기 김포시보건소는 지난 8~14일 접경지역 일대 주민 102명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2명이 '고위험군', 27명이 '관심군'으로 분류됐다. 나머지는 정상이었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지난 7월부터 이어진 북한 대남방송 소음에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밤새 들리는 귀신 소리에 잠을 못 잔다"며 고통을 표했다.
북한은 대남 확성기를 통해 귀신 소리, 늑대 울음 소리, 쇠를 깎는 듯한 소리 등 기괴한 소리를 내보내고 있다. 김포시가 파악한 소음 정도는 70 데시벨 이상이었다. 데시벨이 70을 넘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소음으로 인식하게 된다. 보통 거리의 차량 소음이 70 데시벨, 지하철 소음이 80 데시벨 정도다.
김포시 관계자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정신 건강 검사를 한 번 더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관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인천 강화군 등 다른 접경지역에서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화군에서 검사를 받은 주민 78명 중 10%에 해당하는 7~8명이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한 강화군 주민은 "수면제를 먹는 지경에 이른 주민도 있다"며 "북한이 시도때도 없이 방송을 틀어 일상이 망가졌다"고 했다.
아울러 인천시는 피해지역에 우선 방음창을 설치하기로 했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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