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 연구팀
전세계 2억5000만명 감염되는 질환
예방효과 90% 달할 것으로 전망
기존 백신의 75%보다 훨씬 높아
전세계 2억5000만명 감염되는 질환
예방효과 90% 달할 것으로 전망
기존 백신의 75%보다 훨씬 높아
[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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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모기, 차라리 모기에 물려서 말라리아를 예방할 순 없을까.
영국 과학자들이 이런 기발한 발상의 ‘예방접종 전략’을 내놨다. 예방효과가 무려 90%로, 지금 사용중인 말라리아 백신보다 15%나 더 뛰어나다. 유전자를 조작한 모기를 활용해 말라리아에 대한 면역력을 강화하는 원리다.
줄리어스 하팔라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 교수 염구팀은 20일(현지시간) 일명 ‘모기 말라리아 백신’을 개발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했다.
현재 사용 승인된 말라리아 백신은 두 가지가 있다. 두 백신 모두 모기가 가진 말라리아 유발 기생충이 간세포를 감염시키는 것을 차단하는 항체를 생산해 체내 면역을 생성하는 원리다. 그러나 예방 효과가 75% 수준이어서 면역학자들은 대체 전략을 계속 모색해왔다.
연구팀은 말라리아를 유발하는 기생충인 ‘플라스모디움 말라리아’에 대한 유전자를 조작하는 방식을 택했다. 모기를 통해 인체로 들어온 기생충은 간으로 이동해 적혈구를 감염시킨다. 연구팀은 기생충이 인간에게 전달된 약 6일 후 발달을 멈추도록 조작했다.
그런 다음 실험자 17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유전자가 조작된 기생충을 지닌 모기가 실험 참가자를 물게 했다. 발달이 멈춘 기생충에 의해 어느 정도의 면역 효과가 나타나는지 살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말라리아 기생충에 대한 항체 수준이 이전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자 조작 모기에 물린 지 3주 후 기존 말라리아 모기에 물리게 했더니, 참가자 약 90%가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모기 물림과 관련된 가려움증 외에 부작용을 호소하는 참가자는 없었다.
연구팀은 “매년 약 2억5000만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되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말라리아 백신 개발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며 “더 큰 규모의 임상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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