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방산업체 주가 급등…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3배 상승"
미 방산전시회장에 전시된 K9A2 자주포 |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과 맞물려 각국의 군비확장 움직임이 빨라지는 가운데 그 수혜자가 될 한국 등 아시아 방산업체들이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이른바 'K-방산'으로 불리는 한국 방산업체의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시아의 무기·군함 제조업체들이 올해 전 세계적인 방산주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형 방산업체들의 주가 상승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 주가지수(ACWI 지수)에서 상승률 기준으로 상위 20에 포진했다고 FT는 전했다.
특히 FT는 한국 방위산업을 'K-Bangsan'(K-방산)이라고 칭하며 그 성장세에 주목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자주포 수출 계약을 체결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올해 3배 상승해 시가총액이 약 18조원에 달했으며 MSCI ACWI 지수 기준으로는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른 방산업체인 현대로템의 주가는 올해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는데도 140% 상승했다.
FT는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를 인용해 한국이 세계 10대 무기 수출국에 진입했으며 2027년까지 4위로 올라간다는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이 목표가 'K-방산'이라고 불리는 한국의 방위 산업에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짚었다.
이밖에 일본 방산업체들의 주가 상승률도 높았다.
일본 최대 방산업체 미쓰비시 중공업 주가는 올해 도쿄 증시에서 180% 이상 상승했고, 가와사키 중공업 주가도 100%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미국의 안보 우산이 불확실해지자 저렴하고 신속하게 재무장해야 하는 각국 정부들 사이에서 방산 수요가 커지면서 한국 등 아시아 방산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JP모건 분석가들은 "지정학적 계산법이 바뀌고 분쟁 위험이 높아진 상황에서의 미국의 고립주의 정책은 각국이 자체 방위비 등 다른 대안을 모색하도록 몰고 갈 수 있다"라며 "이는 납품 속도가 빠르고 비용 경쟁력이 있는 아시아 방산업체들에 기회"라고 진단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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