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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준법투쟁' 서울 지하철 100대 중 4대는 지연...시민 불편, 파업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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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공사, 노조 태업 첫날 정시율 96% 집계
철도공사와 공동운영 1,3,4호선 125대 지연
교통공사 2·3노조도 찬반투표 후 파업 결정
출퇴근길 시민 불편, 파업시 혼란 가중될듯

머니투데이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에 이어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도 20일 준법투쟁(태업)에 나선 가운데 서울 중구 서울역사에는 열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수도권 전동 열차 일부 지연 운행으로 인해 불편함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 지하철 1호선부터 8호선까지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의 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조'는 "구조조정으로 현장 인력이 줄고 있고, 내년부터 지하철 2호선에 '1인 승무제'를 도입하는 것도 안전을 위협한다"고 주장하며 "다음 달 6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해 수도권 교통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임한별(머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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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제1 노동조합의 준법투쟁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출·퇴근길 서울과 수도권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교통공사 2·3 노조도 파업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노사간 접점찾기에 실패할 경우 시민 불편과 혼란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

21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노조가 준법투쟁 태업에 돌입한 전날 운행 열차 3189대 중 125대의 열차가 지연돼 정시율은 96.0%로 집계됐다. 정시율은 당일 총 운행횟수 대비 지연(20분 이상)되지 않은 열차의 비율을 이른다. 열차 100대 중 4대에선 지연이 발생했다는 뜻이다.

열차 지연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서울교통공사가 공동 운영하는 서울 지하철 1, 3, 4호선에서 발생했다. 철도공사와 교통공사가 동시에 준법투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교통공사 단독 운영 노선인 2호선과 5~8호선은 준법투쟁에 따른 5분 이상 지연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준법투쟁 이틀째인 이날 오전 8시 기준 정시율은 100%로 열차가 지연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노조가 정시 운행이 아닌 정차 시간을 준수하는 준법투쟁 운행에 나서면서 5~10분 가량 지연되는 사례는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퇴근 시간대에 정차 시간이 늘어나면 역사와 열차 내 혼잡도가 높아진다. 노조 관계자는 "준법투쟁의 취지상 앞뒤로 전동차가 밀려 있더라도 빨리 가는 것보다는 (정차 시간을 늘려) 시민 안전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교통공사 측은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열차 간격조정과 운전정리(관제사의 운행조정행위)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준법투쟁을 시작한 1노조 외에 2·3노조도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교통공사 3노조인 올바른노동조합은 이날부터 24일까지 쟁의행위 여부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3노조는 사측과 교섭 실패로 서울지방노동조정위원회 조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조합원들이 파업을 결정하고 오는 25일 지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파업권을 갖게 된다.

한국노총 소속인 2노조는 다음 달 4~6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태업을 진행 중인 1노조는 임금인상과 인력감축 등 요구안을 사측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 6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정부 지침 임금인상률인 2.5% 이내의 임금인상안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전년도 총인건비 대비 5.0~7.1% 인상률 적용을 요구한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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