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부터 최대 10년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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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051910)이 미국에서 양극재 핵심 소재인 리튬 공급망을 구축한다.
LG화학은 세계 최대 석유·에너지기업인 미국 엑손모빌과 탄산리튬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협약으로 엑손모빌로부터 탄산리튬 10만 톤을 2030년부터 최대 10년 동안 나눠 공급받는다. 이를 통해 북미 내 리튬-양극재-배터리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협약에 따라 엑손모빌은 미국 텍사스 아칸소주 리튬 염호에서 생산된 리튬을 약 3시간 거리의 LG화학 테네시 공장으로 공급하고 LG화학은 이 리튬으로 양극재를 생산한다. 리튬은 양극재 원가 중 60~7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LG화학 테네시 공장은 연간 6만 톤의 생산 능력을 갖춘 미국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이다. 미국 내 중동부에 위치해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을 위한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나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초 4억 8600만 ㎡ 규모의 아칸소 염호를 인수해 같은 해 11월부터 직접리튬추출(DLE) 기술로 리튬 채굴을 시작했다. DLE 기술은 염수에서 자연증발로 생산되는 소금 응축액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로 폭약으로 채굴하는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아칸소 염호에는 전기차 5000만 대분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한 탄산리튬 400만 톤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은 DLE 기술 개발에 필요한 RO필터 등 다양한 소재로 엑손모빌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LG화학의 핵심광물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과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국 피드몬트 리튬과 리튬 정광 20만 톤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핵심 전지소재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엑손모빌 역시 아칸소주에서 생산한 리튬을 SK온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양사는 6월 향후 리튬 10만 톤을 공급 받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김경택 기자 tae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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