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행 시도했으나 금융당국이 제동
"국민 주거 안정 위한 보증공급 여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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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오는 26일 발행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지난달 발행 작업 도중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잠시 멈췄던 발행 절차가 다시 재개된 데 따른 것이다.
HUG는 지난 19일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투자수요가 모집 물량을 초과함에 따라 증권신고서상 최대 증액 금액인 7000억원 발행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발행 조건은 30년 만기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에 금리 4.1%이며, 오는 26일 발행할 예정이다.
HUG 관계자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기자본을 확충해 안정적 보증공급을 통한 국민 주거 안정 지원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HUG는 지난달 28일 금융당국에 약 5000억원 규모의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9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실시한 뒤, 이달 5일께 수요에 따라 최대 7000억원까지 규모를 늘려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금융위, 금감원 등 금융당국이 '관계부처 간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함에 따라 채권 발행 작업이 잠시 중단된 바 있다.
이후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거쳐 신종자본증권 발행 절차를 재개한 HUG는 지난 14일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지난 19일 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쳤다.
HUG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1993년 공사 설립 후 이번이 처음이다. 영구채로도 불리는 신종자본증권은 통상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길어 부채임에도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는데 이러한 특징을 활용하려 한 것이다.
HUG는 최근 전세사기 급증으로 집주인 대신 피해자에게 전세보증금을 갚아주는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손실을 메꾸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HUG의 대위변제액은 ▲2021년 5041억원 ▲2022년 9241억원 ▲2023년 3조5544억원 ▲2024년 1∼9월 3조220억원으로 4년 만에 크게 늘어났다. 이처럼 대위변제액은 급증했지만 집주인으로부터 받아내는 회수율은 8%대(올해 8월 기준)로 뚝 떨어져 HUG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약 4조원대의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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