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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아탐 아다니 회장
인도 최대 물류·에너지 기업인 아다니 그룹의 회장이자 인도 최대 부호인 구아탐 아다니 회장이 미국에서 사기 및 뇌물 공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미 뉴욕동부지검은 20일(현지시간) 증권사기 등 공모 혐의로 아다니 회장을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다니 회장과 함께 그의 조카이자 신재생에너지 업체인 아다니 그린에너지 임원인 사가르 아다니와 이 회사 다른 임원 브니트 자인도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미국 투자자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사들로부터 수십억 달러(수조 원) 대 자금을 확보하고자 재무제표를 거짓으로 꾸민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이 회사 전직 임원 2명과 캐나다 투자회사 전직 직원을 해외부패방지법(FCPA) 위반 공모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구아탐 아다니 회장 등이 인도 공무원에게 2억 5천만 달러, 약 3천500억 원 이상의 뒷돈을 건넨 대가로 대규모 에너지 개발사업에 특혜를 받았다고 의심하면서 이 과정에서 아다니 그린에너지 전직 임원 등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은 인도 정부 공무원에게 2억 5천만 달러 이상의 뇌물을 공여하고, 투자자와 은행을 속여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현행법은 외국에서 벌어진 부패 혐의 사건이라 할지라도 미국 투자자나 미국 시장이 연관된 경우 연방검찰이 수사에 나설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아다니 그룹은 여러 인프라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세계 각국에서 투자금을 유치해 왔습니다.
가우탐 아다니 회장이 1988년 창립한 아다니 그룹은 불과 30여 년 만에 인도 최대 물류·에너지 기업으로 초고속 성장했습니다.
현재 아다니 그룹은 항구·공항 운영 등 인프라 사업을 필두로 석탄, 가스 등 자원개발·유통과 전력 사업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급성장 과정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유착했다는 의혹이 인도 야당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제기돼왔습니다.
지난 1월에는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주가조작, 분식회계 의혹 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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