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다, 호텔스닷컴에서 20% 할인...중국 겨냥한 홍보도
연말까지 발휘하는 '뒷심'...여행시장 공략 힘쓰는 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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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서 해외여행객을 잡기 위한 카드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연차를 소진하기 위한 직장인과 수능을 마친 수험생 등 해외여행 수요를 예상해서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신한카드는 제주항공과 함께 항공권 할인 행사에 나섰다. 오는 30일까지 항공권에 15만원 이상 사용하면 최대 9만원을 돌려준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카드를 이용하고 있다면 객실과 스파를 할인한다. 각종 부대시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숙박 예약 플랫폼인 아고다와 손을 잡았다. 비자(Visa) 브랜드 삼성카드로 아고다에서 350달러 이상 사용하면 70달러를 아낄 수 있다. 할인율만 놓고 보면 20% 할인하는 셈이다.
그간 한국인 관광객의 '러브콜'을 받아온 일본은 물론 동남아시아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항공업계가 수능이 끝난 수험생 가족과 연차를 소진하기 위한 직장인을 겨냥해 판촉행사를 진행하면서다. 급증하는 여행 수요에 발맞추겠다는 것.
최근 중국이 무비자 정책을 시행했다. 그간 관광을 위해 별도의 비자를 발급해야 했던 점을 감안하면 접근 문턱이 낮아졌다. 항공업계가 중국행 노선을 증설하는 등 대응에 나서자, 카드업계 또한 마케팅을 강화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여행 수요가 중국으로 옮겨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카드사 중 가장 먼저 중국여행 마케팅에 돌입한 곳은 비씨카드다. 비씨카드에서 발급한 유니온페이(UnionPay) 카드로 중국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11%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한도는 20만원이다. 180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온전히 받을 수 있다. 중국 무비자 정책에 선제적으로 나섰다는 설명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무비자 정책과 무관하게 중국여행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었으나 관련 소식을 접하고 속도를 내 선제적으로 시행했다"라고 귀띔했다.
이 밖에도 롯데카드는 마스터 브랜드 신용카드로 호텔스닷컴에서 결제 시 전세계 호텔 20% 할인을 적용한다. 최대 200달러까지 절감할 수 있다.
우리카드는 내년 3월 31일까지 '위비트래블X아고다' 행사를 진행하고 숙박 100달러 할인을 선보인다.
카드업계는 연말까지 해외여행 마케팅을 지속할 예정이다. 엔데믹 이후 여행수요가 급증하면서 여행 시장 내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다. 올해 하나카드를 제외한 지주계열 카드사가 트래블 카드를 연달아 출시한 까닭이다.
한편 해외여행 시장 공략에서 신한카드가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해외 승인 잔액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카드다. 지난 9월말 기준 2조9058억원이다.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20.8%를 차지한다. 이어 하나카드 승인잔액은 2조7251억원으로 점유율 19.6%를 기록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해외여행 수요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대비 99% 회복했다는 판단이 나오는 만큼 입지를 확보해야 하는 시기다"라며 "충성고객 1명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연말까지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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