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다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인 수혜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에 더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거래까지 시작되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일(9만1849달러)보다 2.55% 오른 9만42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 9만4000달러를 넘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는데, 하루 만에 다시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앞서 지난 13일 최고가 9만3400달러대를 기록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최고가를 두 번 뛰어넘은 셈이다.
전일부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기반한 옵션 상품 거래도 시작되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옵션은 사전에 정한 계약조건에 따라 일정 기간 내 상품이나 유가증권 등 특정 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파생금융상품이다. 나스닥 거래소는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옵션 거래를 개시했다. 이에 기초자산 가격보다 적은 비용으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베팅하거나, 가격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연내 비트코인의 10만 달러 돌파를 전망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10만 달러 돌파를 목표로 하는 지금 20만 달러는 더 이상 비현실적인 목표가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번스타인은 내년 목표가를 20만 달러로 설정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며 비트코인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대선 유세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2기 행정부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우호적인 공약을 실행하겠다고 다수 내걸었기 때문이다. 이에 공약이 실제 정책으로 현실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선제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 미 대선일인 지난 5일 오전 7만 달러 선을 밑돌던 비트코인은 현재까지 약 35% 넘게 급등했다.
이날 오전 8시 국내 원화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9만4989달러(약 1억3292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1억2930만원)보다 약 2.8% 오른 수치다.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프리미엄’은 0.8%를 기록했다.
아주경제=김수지 기자 sujiq@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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