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게 시들고 축쳐진 시금치 |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특유의 달콤한 맛에 시금치 중의 시금치로 불리는 전남 신안 '섬초'가 잦은 비로 작황에 비상이 걸렸다.
이상고온과 잦은 비 때문으로 씨앗을 세 번 뿌렸지만 자라지 않아 포기한 농민도 있을 정도다.
목포에서 배로 40분 소요되는 섬초 주산지인 신안군 비금도 일부 시금치밭은 겨우내 눈과 해풍에도 견디며 자라는 섬초가 노랗게 시들고 축 처져버려 내다 팔 수 없을 지경이다.
사흘에 하루꼴로 가을비가 내리면서 잔뿌리가 없이 검게 썩는 무름병에 걸린 것이다.
피해를 본 시금치밭 |
한 시금치 농가는 "조생종 섬초 재배를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50% 이상은 무름병 걸려버렸다"면서 "인근의 또 다른 밭에는 시금치 대신 잡풀만 무성하다"고 말했다.
파종 시기인 9월까지 폭염이 이어지며 씨앗이 아예 싹을 틔우지 못한 탓이다.
씨를 다시 뿌려봐도 시금치가 자라지 않아 올해 농사를 포기한 곳이 많다는 게 농민들의 하소연이다.
김태균 신안 비금농협 상무는 21일 "잦은 비와 이상 기온 현상 때문에 파종을 두 번 세 번 한 농가들이 많다"고 말했다.
겨울철 농작물 재해보험 대상에 올해 처음으로 시금치가 포함됐지만 보상 금액은 ㎡당 1만400원으로 미미한 상황이다.
섬초 작황이 좋지 않고 일부 경작 포기 농가가 속출하며 섬초 값은 올랐다.
시금치 출하 |
가락동 경매시장에서 8㎏들이 한 상자 가격은 최고 8만2천원으로 평년보다 15% 정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비금농협에서는 요즘 하루에 1천100상자 정도 출하하고 있다. 전년 2천상자보다 물량이 줄었다.
비금농협은 지난해 섬초 30만상자를 출하해 100억원에 가까운 소득을 올렸다.
chog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