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반 시설도 없는데 부적절" vs "세계적 미술관 개관 전 핵심 시설"
부산 이기대 예술공원에 37억원짜리 조형물 설치 논란 |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시가 남구 용호동 일대에 이기대 예술공원을 조성하기 전 예술공원 랜드마크로 37억원짜리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월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이기대 수변공원을 근린공원으로 변경했다.
시는 세계적 미술관과 탐방센터, 아트 갤러리, 세계적 미술가와 건축가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등을 지어 이기대 일대를 가칭 '이기대 예술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기대 예술공원을 본격적으로 조성하기 전 37억원을 들여 예술공원 랜드마크로 조형물인 아트 파빌리온을 설치할 예정이다.
최근 이기대 예술공원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마쳤고 내년 3월 아트 파빌리온 설치를 위한 운영 대행 용역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4월∼7월 국제지명공모와 당선작 심사를 거쳐 내년 8월 아트 파빌리온 제작에 들어가 2026년 6월 준공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아트 파빌리온 등이 조성되지 않으면 예술공원으로서 2031년 들어설 예정인 세계적 미술관 개관까지 관람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시그니처 시설이 없다"면서 "아트 파빌리온을 먼저 설치해 예술공원의 시작을 알리고 국내외 관람객을 유치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부산 이기대 예술공원 세계적 미술관 조감도 |
부산시의 이런 계획이 알려지자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예술공원에 기반 시설이 없고 '퐁피두 센터 부산' 유치가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거액의 예산을 들여 조형물부터 설치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지역 문화계 인사는 "퐁피두 센터 건립 예정지와 가까운 곳에 37억원이나 들여 조형물을 설치한다는 것은 조형물과 퐁피두 센터 건립이 연관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퐁피두 센터 부산 유치가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조형물부터 설치한다는 것은 앞뒤가 바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기대 예술공원에 다른 기반 시설이 없기 때문에 거액을 들여 조형물을 설치한다 해도 관광객들이 얼마나 찾아올지 의문"이라며 "예술공원 기반 시설이 들어선 뒤 조형물을 설치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는 21일 오후 상임위를 열어 부산시가 아트 파빌리온을 포함해 제출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의한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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