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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사설] ‘쇄신’은 뒷전 與, 내분에다 ‘이재명 때리기’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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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축사하는 한동훈 대표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왼쪽 세번째)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한미동맹 및 통상외교 강화 방안 현안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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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지난 4월 총선에서 참패하고도 쇄신의 노력은커녕 대통령실과 갈등을 이어 가며 국민 신뢰를 잃어 가고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것은 여당 입장에서는 민심을 수습할 반전의 기회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지금 여당의 안이한 모습을 보면 민심을 조금이라도 의식하는지 의심스럽다.

국민의힘이 국정운영 주도권을 쥐지 못하는 것이 ‘소수 여당’의 한계 때문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김건희 여사나 명태균씨 문제에 아무런 해법도 내놓지 못하는 지금의 모습은 정치력 부재만 드러낼 뿐이다. 야당은 “세 번째 김 여사 특검법이 대통령 거부권으로 부결되면 다음달 네 번째 특검법을 발의할 것”이라고 외친다. 여당이 지금처럼 무사태평 자세로 일관한다면 아무리 민생특위를 띄우고 정책 행보에 나선들 입법 뒷받침이 필요한 사안에 야당의 협력은 난망해진다.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가족 명의의 ‘대통령 부부 비판글’과 관련한 주장에 당 중진까지 가세해 논란을 증폭시키는 것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자중지란을 부추기는 모양새에는 당내 세력 잡기에나 관심 있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는 읽히지 않는다. 한 대표는 “국민의 실제 삶과 직결된 문제들을 살펴보고 해법을 내놓겠다”고 했다. 그래 놓고 날이면 날마다 당 지도부가 골몰하는 건 유죄 판결을 받은 야당 대표 때리기뿐이다.

그제 국회에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은 지난 대통령 회견에서의 기자 질문을 놓고 “대통령에 대한 무례로 생각하고 시정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민심의 온도를 이 정도로 모르는가 싶다. 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아무리 중차대한 정치적 이슈가 됐다 할지라도 여권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이재명 유죄’가 가만히 앉아 있어도 여권 지지로 이어진다는 생각은 심각한 오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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