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일환으로 인질 즉각 석방' 명시적으로 담아야
이스라엘 "미국에 감사"…팔레스타인 "정당성 없어"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한 중동 정세에 관한 회의에서 유엔 안보리 위원들이 미국 대표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대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4.06.10. ⓒ AFP=뉴스1 ⓒ News1 이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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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간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채택이 불발됐다.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안보리는 20일(현지시간) 중동 상황을 주제로 회의를 열고 가자전쟁 휴전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결의안에는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이며 영구적인 휴전, 모든 인질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 요청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한국 등 15개 안보리 이사국 중 14개국이 해당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으나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결의안은 채택되지 못했다.
결의안 채택은 15개 이사국 중 9개 이사국의 찬성으로 이뤄진다. 특히 5개 상임이사국(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의 거부권 행사가 있어서는 안 된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미국 측은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이유로 '무조건적인 휴전 요구'를 꼽았다.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이날 "우리는 협상 내내 인질을 석방하지 않는 무조건적인 휴전을 지지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의 항구적 종식은 인질 석방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이 두 가지 시급한 목표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데, 이번 결의안은 이를 포기했다. 그래서 미국은 결의안을 지지할 수 없다"고 했다.
미국은 '휴전의 일환으로 인질을 즉각 석방할 것'을 명시적으로 담은 결의안만 지지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안보리에서 제기된 휴전 요구 또는 촉구 결의안과 관련해 미국의 거부권 행사는 이번이 네 번째다.
AFP 통신에 따르면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 결의안이 "평화의 길이 아니라 더 많은 테러, 더 많은 고통, 더 많은 유혈 사태로 가는 로드맵"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이 불의를 통과시키려고 했다. 거부권을 행사해준 미국에 감사하다"고 했다.
반면 마제드 밤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유엔 주재 부대표는 미국의 거부권 행사는 "정당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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