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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전쟁터 같은 아이티…거리에 널브러진 시신·구호단체도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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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한 공격받은 국경없는의사회 "안전 담보 때까지 5곳서 활동 중단"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머리에 가구를 이고 이동하는 아이티 주민
[포르토프랭스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활개 치는 무장 갱단의 무자비한 폭력 사태에 노출된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시신 20여구가 거리에서 발견됐다고 로이터통신과 현지 일간 아이티언타임스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 한 주택가에서는 불에 타고 있는 타이어 더미 인근에서 시신 최소 25구가 주민과 현지 취재진에 의해 확인됐다.

로이터는 사망자들이 대부분 갱단원이라고 전했다.

중산층 이상이 주로 거주하는 이 교외 마을에서는 최근 경찰과 갱단원 간 무력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주민들도 경찰에 합세해 주요 통행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거나 마체테(날이 넓고 긴 칼)와 망치 등을 들고 자경단처럼 갱단에 맞섰다고 한다.

살인·약탈·성폭행·납치·방화 등 아이티 내 폭력이 일상화해 가는 가운데 국제 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성명을 내 "포르토프랭스 내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이 반복적으로 단체 차량을 세우거나 직원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미 CNN방송은 지난 11일 국경없는의사회 직원들이 부상 환자 3명을 이송하던 중 괴한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의료시설에서는 갱단뿐만 아니라 경찰까지 약탈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고 CNN은 전했다.

국경없는의사회 측은 "법 집행 기관조차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의료진과 환자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할 수 있을 때까지 이날부터 의료 시설 5곳에서의 의료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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