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1 (목)

"고추 빻아요?" 묻더니 중요 부위 꽉…방앗간 男사장 "모멸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사진 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방앗간을 찾은 여성 손님에게 중요 부위를 성추행당한 20대 남성 사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JTBC '사건반장'은 경북 의성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20대 남성 A씨가 지난달 9일 40대 여성 손님 B씨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연을 소개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B씨는 방앗간에 들어와 "여기 고추도 빻냐"고 물었고, A씨는 "고추도 하고 고춧가루도 있다"고 답했다.

이후 B씨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채 방앗간 기계를 만지며 기웃거리자 A씨는 "위험하다. 기계 근처에 있지 말라"며 이를 제지했다고 한다. 하지만 B씨가 말을 듣지 않자 결국 B씨를 가게 밖으로 내보냈다.

그런데 잠시 후 B씨가 다시 방앗간에 들어오더니 대뜸 A씨의 중요 부위를 움켜쥐었다고 한다. 놀란 A씨가 "뭐 하시는 거냐"고 했지만, B씨는 아무런 대답 없이 재차 성추행을 시도했다.

A씨는 이후 출동한 경찰에게 CCTV 영상을 보여주면서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경찰은 "가해자가 정상은 아닌 것 같다"며 "성별이 바뀌었다가 보니 처벌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 사이 B씨는 사과 없이 자리를 떠났다.

B씨는 사건 약 한 달 만에 남편과 함께 방앗간을 다시 찾아왔다. B씨는 "머리가 아파서 한 번씩 이럴 때가 있다", "기억도 잘 안 나서 조사받으러 갈 때 알았다"면서 A씨에게 합의를 요구했다.

사과 없이 합의만 얘기하는 B씨의 태도에 화가 난 A씨는 "얼마를 부를 줄 알고 합의를 원하나. 혹시 2000만원 있으시냐"고 하자, B씨의 남편은 "2000만원은 너무 많다. 인심 써서 1000만원을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또다시 연락이 끊긴 B씨는 문자 메시지로 '미안합니다. 신랑이 돈 안 준다네요. 머리 아파요'라고 하더라"며 "성추행을 당해보니 피해자들의 심정이 이해되고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트라우마가 심한데, 봐달라는 태도로 일관해 너무 충격"이라며 "여성과 그의 남편 태도가 괘씸해 민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