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추도사 내용에 '강제성' 여부 관심
계속 미뤄지다 11월 하순에야 개최
'추도식 체류비' 한국 정부 부담 논란
식순 등 '세부 내용' 여전히 협의 중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 소재 '사도광산'의 모습.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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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천현빈 기자 = 일본이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된 사도광산 노동자를 위한 추도식을 24일 연다. 행사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추도사에 담길 내용과 식순 등 세부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한·일 외교당국은 여전히 협의 중이다. 일본 당국이 약속했던 차관급 인사도 누가 참석할지 정해지지 않았다.
외교부는 20일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 실행위원회'는 추도식을 24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에 위치한 아이카와 개발종합센터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추도식엔 실행위원회 관계자와 민간단체,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일본 중앙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다만 추도식의 급을 결정하는 일본 중앙정부 차관급 인사가 정해지지 않아 우리 외교당국 고위급 참석자도 미확정 상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본에) 고위급이 참석해야 한다고 처음부터 강하게 요구했다"며 "우리 쪽 참석자는 일본 중앙정부 참석자에 맞춰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양국이 각각 낭독하는 추도사 내용도 여전히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측 추도사에 '강제성'이 담긴 표현이 어느 정도로 담기느냐 관건인데, 이와 관련해 양측은 아직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세부 협의 내용 과정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유가족분들이 추도식에서 (일본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행사와 관련한 세부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도식엔 사도광산 한국인 노동자 유가족 11명이 참석한다. 외교부가 추도식 참석 여부를 묻기 위해 접촉한 유가족은 20여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불참 의사를 전달한 이들 중엔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한 고령자(90대) 유가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日 추도사 내용에 '강제성' 여부 관심… '추도식 체류비' 한국 정부가 부담
당초 추도식 개최 시기는 늦어도 9월에 열릴 것으로 관측됐지만 일본 내 선거 일정 등 정치 상황 변동을 이유로 계속 미뤄졌다. 이와 관련해 일본 지역 언론에선 10월 말에서 11월 초순 경엔 추도식이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한·일 정부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이에 추도사에 담길 '강제성' 여부와 참석자 급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때 한국의 찬성표를 전제로 강제 노동자를 위한 '추도식'을 열기로 했다. 그간 일본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희생자 추도식이 열리긴 했지만 그 규모는 10여명 안팎이었다.
외교부는 "이번 추도식은 한·일 합의 결과로 개최되는 것으로 일본 정부 관계자도 참석하는 가운데 한국인 노동자를 포함한 모든 노동자를 대상으로 추모의 뜻을 표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정부는 한·일간 합의에 따라 매년 개최되는 추도식에 희망하는 유가족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항공료, 숙박비 등을 일본측이 아닌 한국측이 모두 부담하는 것으로 정해지면서 일본의 추도식 개최의 '진정성' 여부 논란도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진정성 있는 추도식이 되도록 일본에 지속 요청해왔다"며 "(일본 중앙정부에서) 누가 오는지, (추도사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등도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남은 기간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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