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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LG그룹, 트럼프發 불확실성에 '안정' 인사···'2인 부회장' 체재 변화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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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LG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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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발(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재계의 인사 시계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LG그룹은 ‘안정 속 혁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 단행의 관전 포인트는 현재 2인 체재인 LG그룹 부회장단에 새 인물이 합류할지 여부다. 실적 부진을 겪었던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 LG전자의 수장인 조주완 대표이사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 외에도 ‘젊은 인재 수혈’과 ‘여성 임원 발탁’ 등의 변화가 예상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21일부터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약 한 달간 순차적으로 주요 계열사의 사업 보고를 받고 있다. 이 사업 보고회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가 21일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LG그룹의 인사는 부회장 승진 여부가 주목된다. 작년 인사에서 ‘44년 LG맨’이자 그룹 2인자로 통했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전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구 회장 취임 당시 6인 체재였던 부회장단이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2인 체재
로 바뀌었다.

재계에서는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등이 부회장 승진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최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부회장단이 강화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승진설에도 힘이 실린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조 대표이사다. 2021년 말 사장에 이어 2022년 대표이사에 오른 그는 공격적인 경영에 힘입어 LG전자가 사상 최고 매출을 달성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이에 부회장 승진으로 그룹이 그간의 조 사장의 공로를 인정하고 무게감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다.

사실 역대 부회장 승진자들이 최소 6~7년을 CEO로 재직한 점을 고려하면 CEO 재직기간만 8년가량인 정 대표이사가 승진 대상자에 더 가깝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적자 폭을 줄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승진 인사를 빠르게 단행하기엔 명분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지난해 용퇴설이 무성했던 신학철 부회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구 회장이 선임한 신 부회장은 지난해 1957년생 동갑내기 권 전 부회장이 물러날 때도 자리를 지켰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젊은 임원의 전면 배치를 통한 미래 대비’ 기조에도 구 회장이 신 부회장을 LG화학의 변신을 이끌 적임자로 다시 한번 힘을 실어줬다고 평가했다.

구 회장은 2018년 LG 회장 취임 후 그룹의 뿌리인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신학철 당시 3M 수석부회장을 등용했다. LG화학이 CEO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1947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한국3M을 거쳐 3M 미국 본사 부회장을 지낸 미국통(通)인 그가 트럼프 당선인 이후 변화할 경영체계에 적임자로서, 이번 인사에서도 변화는 없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재계에선 지난해 큰 폭의 세대교체를 단행한 LG그룹이 올해는 안정을 택할 것이란 예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그간 LG그룹에서 취임 1년 만에 바뀐 CEO는 없었던 사례를 감안하면 LG에너지솔루션에 김동명 사장, LG이노텍에 문혁수 부사장 등도 그대로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는 LG그룹에서 고위층 임원 승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부회장 층을 두텁게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젊은 인재를 전면에 내세우고, 최근 여성 임원 발탁에 대한 재계의 움직임도 있어서 관련 승진 인사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이효정 기자 hy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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