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미·일 보란듯 '핵무력강화' 재천명
"유사시 당의 의도대로" 대대 실전능력 강조
'추가 파병' 암시… 러·우 전쟁 확전 양상으로
대결구도 부각, 트럼프에 대북정책 파격변화 유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4~15일 '제4차 조선인민군 대대장, 대대정치지도원 대회' 이틀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같은 사실을 18일 보도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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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천현빈 기자 = 북한군이 러·우 전쟁 최대 격전지인 '쿠르스크' 전투에 투입됐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여기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추가 파병을 암시하면서 러·우 전쟁은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러·북 군사연합을 규탄·압박하고 있는 한·미·일에겐 보란듯이 '핵무력강화'를 재천명했다. 지금의 '러·북' 대 '한·미·일' 대결 구도를 부각하면서 곧 출범할 트럼프 2기 행정부에 파격적인 대북정책 변화를 유도하는 메시지로 분석된다.
20일 국가정보원은 러시아에서 적응훈련을 마친 북한군 1만1000여명이 러시아 공수여단이나 해병대에 배속됐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군 일부가 전투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했고, 러시아에 240mm 방사포와 170mm 자주포를 제공한 사실도 확인했다.
최근 김정은은 10년 만에 대규모 군 행사를 열고 "핵무력 강화노선은 불가역적 정책", "당장이라도 핵무력 전쟁 억제의 사명과 제2의 사명 수행 위한 완벽한 가동태세",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국가 자위력 강화" 등을 언급했다. 이날 김정은의 발언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중남미 순방 중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한 "러·북이 군사적 모험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동맹국과 실효적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란 언급 직후 나왔다.
김정은의 이런 발언은 한·미 등 국제사회의 압박에 정면 대응하면서 '전쟁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핵무력의 제2 사명'은 유사시 핵 선제공격을 의미한다. 대우크라이나 '핵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러시아와 보폭을 맞추면서 대남·대미 압박을 최대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한국·미국·일본·유럽 등 자유민주주의 진영을 겨냥한 원색적 비난도 이어졌는데, 러시아 파병의 타당성을 동시에 얻고자 하는 속내로도 해석된다.
◇김정은 "대대 단위에 독자성 부여… 유사시 당 의도대로" 추가 파병 암시
김정은은 연설에서 대대급의 전쟁임무 독자성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특히 "현 주객관적 형세에서 전쟁준비완성은 단 하루도 미룰 수 없는 초미의 과제"라고 밝히면서 러시아 추가 파병을 염두에 둔 발언도 이어갔다. 김정은은 대대 단위의 실전적 전투능력을 강조하면서 "독자성을 부여해 대대 전력을 최대한 활용", "유사시 당의 의도대로", "첨단화된 무기들을 능숙히 다루는 만능병사" 등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다양한 무기와 전투기술에 능숙한 단위로 설정하겠다는 취지"라며 "한반도 전구뿐만 아니라 러시아 파병 조건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전투 임무를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남북대치 국면 속 군의 사상적 이완을 차단하고 결속하기 위한 연설"이라며 "해당 대대엔 상대적으로 젊은 장교와 군인들이 배치돼 있어 사상동요 방지는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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