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예술 요람 아트코리아랩
1년간 6만명 방문, 저변 넓혀
佛 퐁피두센터 등과 파트너십
23일까지 페스티벌 행사 다양… ‘휴먼 셀 아틀라스’ 등 선보여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트윈트리타워에서 개막한 ‘2024 아트코리아랩 페스티벌’에 우주로 발사된 최초의 인공지능(AI) 융합예술 작품인 ‘휴먼 셀 아틀라스’가 전시돼 있다. 22일까지 행사장 내 ‘스튜디오 D’에서 만날 수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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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몸 형상으로 표현된 물체가 수십억 개로 잘게 쪼개졌다가 다시 합쳐진다. 우리 몸의 신경망과 세포를 하나하나 뽑아내듯 0.1초 단위로 융합과 해체가 끝없이 반복되는 영상은 우리 몸속 약 37조2000억 개의 세포를 인공지능(AI) 데이터와 결합해 시각적으로 재해석한 융합예술 작품 ‘휴먼 셀 아틀라스’. 인간의 미래 자화상을 표현한 작품이다.
튀르키예의 아우치(Ouchhh) 스튜디오가 제작한 이 작품은 올 2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파일 형태로 실린 채 우주 항해를 마치고 지구로 복귀했다. 우주로 발사된 최초의 AI 예술작품으로 기록됐다. 19일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에서 열린 전시에서 작품을 마주한 관객들은 “경이롭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트코리아랩과 디파이브에서 ‘미래풍경(FUTURESCAPE)’이라는 주제로 ‘2024 아트코리아랩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지난해 10월 개관한 융합예술 및 예술산업 특화 종합 지원 플랫폼인 아트코리아랩의 1주년을 맞아 그간 성과를 공유하고, 예술과 기술, 산업의 융합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자리다. ‘휴먼 셀 아틀라스’를 비롯해 융합예술 및 예술산업의 최신 경향을 느낄 수 있는 국내외 초청작을 소개하고 전문가, 창작진들의 식견도 들을 수 있는 콘퍼런스, 워크숍, 예술 기업의 아이디어 발표, 네트워킹 행사도 마련됐다.
아트코리아랩은 아직은 한국에 낯선 융합예술과 예술산업의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 개관 후 1년간 아티스트, 예술산업 종사자, 일반 방문객 등 6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이곳을 찾았다. ‘예술-기술 융합 테스트베드 지원’ 사업을 통해 총 120여 건의 융합예술 작품을 발굴했다. 작품 21건에 대한 해외 진출과 입주 기업 인큐베이팅을 지원하는 등 융합예술 생태계 저변 확대에 집중했다. 프랑스 퐁피두센터 IRCAM, 스페인 Sonar 등 해외 융합예술 분야 유관 기관과 7건의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19일 열린 개회식과 콘퍼런스에는 국내외 융합예술 전문가들이 다수 참석했다. 캐서린 터프 캐나다 모먼트팩토리 총괄디렉터, 셉 챈 호주 ACMI 관장, 안드레아 파로파 스페인 Sonar+D 총괄 등이 융합예술의 사회적·문화적 가치에 대해 논의했다. 20일에는 사운드와 AI 결합을 주제로 권혜원 미디어 아티스트, 김영선 서울대 음대 교수, 무라드 베나세르 캐나다 SAT 프로젝트 매니저가 대담을 연다. 22일엔 ‘AI 휴머니티’를 주제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페르디 알리치 아우치 스튜디오 디렉터 등이 대담에 참여한다.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빠르게 변모하는 예술-기술 융합의 흐름 속에서 진화하는 예술 생태계를 조망하기 위한 자리”라며 “아트코리아랩이 향후 한국 예술산업 생태계를 키우는 요람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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