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한 공사현장에서 주변 교통정리 역할을 하던 20대가 흙더미에 깔려 숨졌습니다. 이런 신호수들은 하루 4시간 안전 교육만 받으면 곧바로 현장에 투입되기 때문에 사고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TJB 박범식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지난 16일 이곳에서 신호수 역할을 맡고 있던 20대 남성이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했습니다.
굴착기로 땅을 메우는 작업 중 15미터 아래에 있던 신호수가 토사에 파묻힌 겁니다.
신고가 들어온 지 2시간 30분 만에 남성을 구조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한관종/서부소방서 119 구조대 : 구조 완료했을 때는 이미 좀 의식도 없고 심정지상태였고.]
사고 당시 신호수가 왜 구덩이 아래에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업무 연관성이 없는 곳에 신호수를 투입하는 공사현장의 관행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훈규/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대전세종지부장 : 장비 꽁무니에서 누가 접근하는지, 그것을 확인하는 것이 신호수의 역할이죠. 신호수가 15m 아래로 내려갔을 때에는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서 내려갔지 본인 의사로 내려가지 않았다.]
지난해 9월에 제주 애월읍의 한 공사 현장에서 60대 신호수가 굴삭기에 깔려 숨졌고, 올 8월에는 인천에서도 50대 여성 신호수가 굴삭기에 치여 숨졌습니다.
중장비 이동 경로와 장애물 유무를 확인해야 하는 신호수는 근무 중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하지만 별도의 자격이나 전문 교육 없이 하루 4시간 기초안전교육만 받으면 곧바로 현장에 투입되고 있어 신호수들이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 신호수 양성을 위한 교육과 안전시설 강화가 절실하지만, 건설업계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공사 현장 안전을 책임지는 신호수들이 사고 위험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운기 TJB)
TJB 박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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