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불씨는 확대…젤렌스키 "北 10만명 파병 가능", 러는 핵 위협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자주포 발사하는 우크라이나 군인 |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전 세계를 짓누르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1천일을 맞은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이 결전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는 점령군에게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군은 국제법 위반으로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쟁 종식을 위해 러시아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회유가 아닌 힘을 통한 평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선 과정에서 종전 협상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복귀를 앞두고 그간 협상을 통한 종전에 회의적이었던 유럽에서도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1천일을 결사 항전 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로 삼았다.
러시아 역시 평화와 협상보다는 전쟁 강행을 외쳤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은 계속되고 있다"며 "서방의 지원이 우리 작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작전은 계속되고 있으며 완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지금까지 '전쟁'이란 용어 대신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부른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도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에선 옛소련 시기에 지어진 구축 아파트가 공습에 파괴돼 최소 9명이 숨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잔해에서 시신을 수습하는 구조대원의 사진을 올린 뒤 서방 동맹국들에 군사적 지원 강화를 촉구했다.
전쟁의 불씨는 더욱 확대될 조짐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유럽의회 화상 연설에서 현재 1만1천명 수준인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규모가 10만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핵 카드를 꺼내 들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핵 교리(독트린) 개정안에 공식 서명했다.
비핵보유국이라도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한다면 이를 양국의 공동 공격으로 간주해 두 나라 모두 핵무기로 보복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개정의 골자다.
특정 국가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에 허용한 데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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