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대통령은 골프 치면 안 되나…이재명 1심 분풀이"
야 "대통령 국정 포기…무슨 낯짝으로 예산 올리나"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박찬대 국회 운영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418회 국회(정기회) 국회운영위원회 제7차 전체회의를 개의하고 있다. 2024.11.19. kkssmm9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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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현 한은진 기자 = 여야가 19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경호처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특수활동비(특활비) 등 예산 삭감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 군 골프 이용 논란을 거론하며 대규모 예산 삭감을 예고하자 국민의힘은 "골프는 대중화된 활동"이라며 옹호했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대통령실, 경호처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돌입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김성훈 경호처 차장 등이 운영위에 출석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군 골프장 라운딩이 도마 위에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의 군 골프장 방문 사실이 한 언론사 보도를 통해 알려졌는데, 당시 대통령실 경호처가 기자 취재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취재진을 경찰에 신고해 해당 기자는 입건됐다.
이에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골프는 문제 되는 행위가 아니며 당시 대통령 경호를 위해서 취재진을 경찰에 신고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성국 의원은 "대통령은 골프 치면 안 되나. 그게 의아스럽다"며 "우리 국민 천 만 인구가 골프를 치고 있고 골프를 친다는 자체가 부끄러워 해야 할 행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LPGA에도 100위권 우리 여자 선수가 14명이 있고 PGA는 4명 있다"며 "골프가 대중화됐고 여가 활동, 체력 단련을 위해 국민들이 많이 하고 있는 활동인데 대통령께서 골프 한 번 친 건 이렇게 큰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주진우 의원도 "경호 규칙은 경호처가 정권이 바뀌어도 수행하는 업무가 똑같고 전직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수칙은 원칙적인 면이 다 동일하다"며 "기자가 수풀에서 엎드린 상태로 있었고 그때까지 기자 신분인지조차 몰랐으며 뭘 소지하고 있는지 몰랐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홍철호(왼쪽)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2024.11.19. xconfind@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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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 후 예산으로 대통령실을 압박한다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주장도 나왔다.
강명구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 1심 선고 후에 정부 예산을 삭감하고 있는데 일종의 분풀이를 하는 것 같다"며 "대통령실 역할이 중요한데 이런 식으로 예산을 확 줄이면 대통령실 두 손, 두 발을 다 묶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강민국 의원은 "민주당이 (이 대표 1심 선고를 두고) 미친 정권의 미친 판결이라는데 누가 미쳤는지 짚어야 한다"며 "막장 국회 운영하고 대표를 수사했다고 수사 검사를 무차별 탄핵소추한다. 그것도 안되니까 검찰 특활비 80억원, 특정업무경비 506억원을 전액 삭감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당시 경호처 경호가 과했다며 예산 삭감 조치를 예고하며 맞불을 놓았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이 경호처 예산을 2억원 정도 증액했다는데 있는 예산도 다 삭감해야 한다"며 "국민을 겁박하고 언론은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지금 차지철 시절하고 뭐가 다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저 대통령을 호위하기 위해 국민이건 기자건, 언론인이건 상관하지 않고 입을 다 틀어막고 있다"며 "여기 와서 예산을 더 올려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나. 무슨 낯짝으로"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의 강유정 의원도 "대통령께서 골프 라운딩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위해, 즉 외교를 위한 골프라고 말했다"며 "그런데 지난 6일 이전인 지난 8월부터 골프를 친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트럼프 취임을 예견했거나 실세를 관리했거나 대비하는 모습을 안 보이는데 설명은 이상하게 하니까 문제를 삼는 것"이라며 "점 보고 예상했다고 하면 된다. 왜냐하면 여기는 점 보는 집단이니까"라고 비꼬았다.
이 과정에서 여권 공천 개입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씨와 윤석열 대통령의 통화 녹취록도 언급됐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녹취 공개 전까지는 대통령이 경선 이후 명 씨를 만난 적이 없다고 했는데 그 이후 통화가 공개된 거짓말"이라며 "다음날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져서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 와중에 다음날 골프를 치러 가셨다. 정상적인 지도자라면 이런 상황에서 아무일 없는 것처럼 여가나 스포츠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추미애 의원은 "건진법사, 천공하더니 명태균이 나타났고 김 여사가 일을 다하는 것 같다"며 "국가 안보 위기든, 을지훈련하든, 골프 자제령 내리든 골프를 치는데 이는 대통령이 국정을 포기한 장면"이라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 골프 라운딩 의혹이 이어지자 강유정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에 윤 대통령이 사비를 썼는지 등 골프 비용 처리 자료를 요구했다. 이에 임이자 국민의힘은 문재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골프 비용 처리 자료를 요구했다.
여야는 회의 내내 공방을 벌여 의원들 사이에는 고성도 오갔다.
정진욱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대선 기간 불법선거사무소를 운영했다는 의혹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임기를) 끝내면 우리가 기소할 수 있다. 그때 감옥을 보내면 된다"고 말하자 국민의힘 의원들 항의가 나왔다.
민주당 소속 박찬대 운영위원장은 임이자 의원이 회의 진행 과정에서 항의하자 "임이자, 왜 자꾸 끼어들고 반말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의원도 "왜 박찬대"라고 되묻는 등 박 위원장과 언쟁을 벌였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찬대(왼쪽) 위원장과 배준영 국민의힘 간사가 대하고 있다. 2024.11.19. xconfind@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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