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궁중음식 특별전 내년 2월까지 개최
유물 200여 점 통해 배우는 조선의 궁중음식문화
조선국왕·왕실생활 볼 수 있는 상시전시실도 재개관
수라상(사진=국립고궁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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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조선시대의 왕은 하루 평균 5번의 식사를 했다. 그중 밥과 반찬으로 구성된 수라상은 오전 10시에 올리는 아침수라, 오후 5시에 올리는 저녁수라가 있었다. 임금의 건강은 나라의 안위와 직결되었기에 음식으로 몸을 보양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그렇기에 궁중 음식은 주로 전국 각지의 제철 식재료로 차렸으며 이를 위해 담당 관청인 사옹원에는 400여 명에 이르는 요리 담당자들이 소속돼 있었다.
‘궁중음식, 공경과 나눔의 밥상’ 특별전을 둘러보는 관람객들(사진=국립고궁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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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푸드’ 열풍이 넷플릭스 요리 경연 예능 ‘흑백요리사’의 인기로 한층 더 거세진 가운데 조선왕실의 궁중음식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관람객 맞이 준비를 마쳤다. 국립고궁박물관이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 마련한 ‘궁중음식, 공경과 나눔의 밥상’ 특별전이다. 궁중음식에 관한 여러 기록물과 그림, 그릇, 조리 도구, 소반 등 다양한 부엌살림 도구 200여 점을 비롯해 당시의 궁중음식을 재현한 수라상 모형 등을 둘러볼 수 있는 전시다.
정용재 국립고궁박물관장은 19일 진행한 개막 기자간담회에서 “‘K 푸드’가 외국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시점에 ‘K 푸드’의 원천이자 최고 경지인 궁중음식 문화를 소개하는 뜻깊은 전시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정용재 국립고궁박물관장(사진=국립고궁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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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려 (재)궁중음식문화재단 이사장(사진=국립고궁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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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총 2부로 구성했다. 1부는 △‘전국의 진미(珍味)가 모이다’ △‘궁중음식을 만드는 사람들’ △‘궁궐의 부엌’ △‘수라, 왕의 매일을 짓다’ △‘조상을 위한 음식, 정성으로 기억하다’ 등 5개의 세부 주제를 바탕으로 한 전시 공간으로 조성했다.
1부에서는 숙주(궁중의 남성 요리사)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담은 ‘선조 대 경로잔치 음식을 준비하는 주방 그림’, 궁궐 부엌 간판인 ‘수라간 현판’ 등을 감상하며 백성들이 정성으로 일군 특산물이 궁궐에 도착해 엄격한 검수와 요리 과정을 거쳐 임금의 수라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더불어 ‘왕릉 제향 상차림 모형’, ‘고종 승하 후 올린 상식 음식 목록’ 등을 통해 돌아가신 조상에게도 정성스럽게 음식을 올리며 슬픔을 달랬던 문화도 들여다볼 수 있다.
관람객들의 흥미도를 높이기 위한 체험형 콘텐츠 준비했다. 디스플레이와 연동하는 다이얼 장치를 부착한 테이블로 향하면 바코드가 찍힌 엽서를 통해 너비아니, 길경초채, 대하찜, 무황볶이탕 등 다양한 궁중음식 레시피를 볼 수 있다. 터치식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는 24가지의 질문으로 구성한 ‘나는 어떤 임금일까? 음식 취향 MBTI’를 진행해 자신의 입맛과 맞는 임금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다.
(사진=국립고궁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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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 대 경로잔치 음식을 준비하는 주방 그림(사진=국립고궁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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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사진=국립고궁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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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에서는 왕과 왕비의 생일, 세자의 탄생이나 책봉 등 경사스러운 날마다 중요한 손님들을 초대해 잔치를 열었다. 그리고 잔치가 끝난 뒤에는 군인, 악공 등 참석자 전원에게 음식을 내려 노고를 치하했고 사대부부터 천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쌀과 술,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경사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이와 관련한 전시를 볼 수 있는 2부는 △‘잔치음식, 높이 쌓아 기쁨을 더하다’ △‘사찬, 널리 나눠 마음을 전하다’ 등 2개의 세부 주제에 맞춰 꾸몄다. 이곳에서는 잔치에서 종이 받은 총 63가지의 다채로운 음식으로 구성된 화려한 안주상을 감상할 수 있으며 터치식 디스플레이를 통해 궁중잔치 음식을 만들어볼 수 있는 인터랙티브 체험도 가능하다.
전시는 20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개최한다. 국립고궁박물관과 전시를 함께 준비한 궁중음식문화재단의 한복녀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궁중음식의 화려함과 겉면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공경과 나눔의 밥상’이라는 주제를 통해 그 안에 내재돼 있는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고궁박물관은 20일부터 새 단장을 마친 2층 상설전시실도 재개관한다. 이곳을 다시 꾸민 것은 약 10년 만으로 지난 4월부터 8개월 간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 상설전시실은 ‘국왕의 공간’을 주제로 한 ‘조선국왕’과 ‘왕비의 공간’을 주제로 한 ‘왕실 생활’ 2개의 전시실로 구성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국가지정유산 보물인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을 비롯한 관련 유물 450여 점을 최신 기술로 제작한 영상 자료와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재개관한 국립고궁박물관 상설전시실(사진=국립고궁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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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관한 국립고궁박물관 상설전시실(사진=국립고궁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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