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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명태균 측 "김건희 돈 봉투? 두 번 아닌 한 번으로 기억… 과자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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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 측 변호인 검찰 출석하며 혐의 전면 부인
"검찰 특정 金 전 의원 돈 받은 때 창원에 없어"
"尹부부 누가 소개해줬는지, 檢에 이미 진술"
명씨 변호인 김소연 변호사는 사임계 제출해
한국일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1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뒤 경남 창원지법에서 창원교도소로 이송되고 있다. 창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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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피의자 '정치 브로커' 명태균(54)씨 측이 구속 후 두 번째 검찰 출석에 앞서 자신을 향한 각종 의혹들을 모두 부인했다. 특히 자신이 김영선 전 의원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선 "검찰이 특정한 돈 전달 시점에 창원에 없었다는 객관적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전 의원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언급은 없었다.

명씨 측 법률대리인 남상권 변호사는 19일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검찰이 특정한) 돈 전달 시기 명씨가 창원에 없었다는 점을 입증하려 한다"며 "(휴대폰 GPS 등) 명씨의 동선 및 행적과 관련한 객관적 증거가 많다"고 강조했다.

명씨는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국민의힘 경남 창원·의창 후보로 전략공천을 받도록 해주고, 향후 선거에서도 전략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김 전 의원에게 7,600만여 원을 받은 혐의로 15일 구속됐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이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매달 20일 전후로 16회에 걸쳐 회계 담당자였던 강혜경씨를 통해 명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 변호사는 "강씨가 (주장하는) 현금 전달 시기나 장소는 구체적이지 못하고 최초로 입장을 밝혔던 내용과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도 상당한 모순점이 발견된다"며 "검찰의 범죄사실도 압수수색 영장 기재 때와 구속영장 기재 때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다만 '반박 증거를 오늘 검찰에 제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법원을 통해 제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명씨는 구속적부심을 청구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또 명씨 측은 그간 제기된 여러 의혹도 모두 부인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경북 고령군수 예비후보자 배모씨와 대구시의원 예비후보자 이모씨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남 변호사는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객관적인 증거가 명백하게 있고, 계속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향후) 명씨가 본격적으로 반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배씨 등을 소개하는 영상이 공개된 것에 대해선 "선거기간 중 소개해 주는 건 이 사건과는 무관한 것 같다"고 일축했다.

김건희 여사에게 돈 봉투를 두 차례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명씨는 (돈 봉투 수수는) 한 차례였고 교통비, 과자값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안다"며 "(시기는) 기억하지 못했고 금액도 추상적으로 답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부부에게 명씨를 소개해 준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검찰에는 진술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조사가 마무리된 뒤 (누구인지) 정리해드리겠다"고 답했다.

창원 제2국가산업단지(창원산단) 개발 부지를 명씨의 지인들이 사전 매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남 변호사는 "성씨가 같은 분이 등장하지만, 명씨는 잘 모르는 분"이라며 "명씨와 관련된 사람들이 땅을 샀다는 것도 저희는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반박 시기를 늦추는 바람에 의혹이 확대됐다고 보고 있다"며 "(향후) 제대로 된 반박을 통해서 본인의 결백함을 입증하겠다"고 답변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명씨는 지난 15일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검찰에 출석했다. 남 변호사는 "당시에는 입장 변화 등에 대한 면담만 이뤄졌고, 오늘이 사실상 첫 조사"라며 "다른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등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동안 명씨 측 법률대리인이었던 김소연 변호사는 이날 사임서를 제출했다. 김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뉴스토마토 고소사건, 민사사건에 집중해 달라는 명씨의 요청에 따라 이 사건에 대해선 사임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명씨는 남 변호사 외에 추가 변호인 선임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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