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 더 오른다 베팅하는
엔비디아 콜옵션 매수 크게 늘어
WSJ "실적 후 변동성 확대 예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 엔비디아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파생상품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월가의 주요 이벤트로 자리 잡고 있다. AI 붐에 힘입어 엔비디아가 미국 증시를 주도한 덕분에 일각에서는 회사 실적 발표 행사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회의나 경제보고서와 견주기도 한다. 행사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주가와 연계된 파생상품에 과감하게 베팅하고 있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WSJ은 “투자자들은 실적 발표 후 엔비디아의 큰 주가 큰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주가가 10% 이상 상승하면 수익이 나는 옵션 계약을 싹쓸이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엔비디아 옵션은 주가가 155달러에서 162.50달러로 상승하는 것과 연계된 콜옵션이다. 18일 엔비디아는 140.15달러에서 정규장을 끝냈는데 이를 감안하면 파생 시장에서는 10% 이상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콜옵션은 정해진 날짜까지 특정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엔비디아 주가와 연계된 옵션은 월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거래 중 하나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거래된 엔비디아의 옵션의 프리미엄은 약 5040억 달러에 이른다. 애플,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 등의 옵션 프리미엄의 합산액보다 크다.
엔비디아는 오는 20일 3분기 매출과 순이익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분기 매출 330억 달러, 순이익 174억 달러 수준을 전망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3%., 89.1%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WSJ은 “시티그룹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8개 분기 동안 실적 발표 후 평균 9% 이상의 주가 상승을 보였다”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수익 발표 후 종종 엄청난 변동을 보인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