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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레드라인 넘었다"…네타냐후 집 날아든 섬광탄, 이스라엘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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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반정부 시위대 일부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자택에 섬광탄을 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날 정부의 징집 명령에 반발한 유대교 초정통파 교인들은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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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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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전날(16일) 텔아비브 북쪽 카이사레아에 있는 네타냐후의 개인자택을 겨냥해 섬광탄 2발을 발사한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 이 중 1명은 예비역 장교로, 용의자들은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왔던 인물들이라고 당국은 밝혔다. 현지 경찰은 습격 당시 네타냐후와 가족은 자택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피습은 지난달 19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무인기(드론) 공격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스라엘 정치권에선 자택 피습에 대해 “폭력적이고 무정부적인 행위”(야리브 레빈 법무장관), “'레드라인'을 넘은 선동”(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현재 이스라엘에선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전쟁과 사법부 권한 축소 시도에 반발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반정부 시위엔 텔아비브 등 주요 도시에서 약 50만명(주최 측 추산)이 운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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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이브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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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정부의 징집 명령에 항의하는 초정통파 유대교인인 ‘하레디’ 수백명이 고속도로를 점거하는 시위도 발생했다. 하레디는 1948년 건국 이후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로 말살될 뻔한 문화와 학문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병역을 면제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15일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하레디 교인 7000명의 입영 명령을 승인했다. 지난 6월 하레디에 대한 병역 면제가 부당하다는 법원 판결에 따른 것이다. 이번 징집 명령은 이달 초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장관이 해임되기 하루 전 결정된 사안이다. 갈란트는 초정통파 정당들의 연립정부 탈퇴 위협에 병역 면제를 위한 추가 입법을 추진해온 네타냐후와 다른 의견을 내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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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발생한 유대교 초정통파 징집 반대 시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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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스라엘 현지에선 네타냐후 총리 측이 반정부 시위에 대한 반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군사기밀 문서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레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엘리 펠드스타인 총리실 대변인과 3명의 보안관리가 불법으로 한 예비역을 통해 받은 ‘하마스 지도자 야히와 신와르가 인질 석방과 정전회담 합의를 거부했다’는 내용의 기밀문서를 독일 매체 빌트에 유포했다. 이후 펠드스타인 대변인은 자국 언론에 보도를 요청했다고 한다.

매체들은 펠드스타인 대변인이 문서를 확보한 시점은 지난 6월이었으나, 보도는 반전 분위기가 고조된 8월 말 무렵 나왔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하마스와의 인질 교환과 정전회담 추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대한 반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것”(하레츠), “하마스에 대한 강경 노선을 정당화하기 위해 선택적으로 정보를 흘렸다”(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부 분란에도 무장정파 겨냥한 이스라엘 공습 지속



무장정파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은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은 16일부터 이틀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의 무기고와 지휘센터 등 레바논의 200곳 넘는 군사 목표물을 공습했다. 레바논 보건부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당일에만 29명이 사망, 122명이 다쳤다.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도 이어졌다. 가자지구 민방위대에 따르면 북부 베히트라히야의 5층짜리 주거용 건물이 무너져 시신 34구가 수습됐다.

특히 IDF의 베이루트 중심부에 있는 아랍사회주의 바트당 사무실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석 대변인 무함마드 아피프가 사망했다고 익명의 헤즈볼라 관계자가 AP통신에 전했다. 이번 공습에 대한 사전 대피령은 이례적으로 없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아피프는 지난 9월 말 폭사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측근으로 과거 헤즈볼라 자체 방송인 알마나르TV를 관리한 인물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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