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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반포대교 난간 위 20대 설득해 구조
서울 반포대교에서 투신하려던 20대 남성이 출동한 경찰 위기 협상 전문요원과의 대화 끝에 20분 만에 구조됐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8시 50분 "친구가 술을 엄청 마시고 혼자 한강으로 간 것 같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 위칫값을 추적해 수색 끝에 반포대교 남단 45번 교각 위의 좁은 철제 난간에서 A 씨를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즉시 소방 당국에 에어매트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하고 자살 기도자 대응에 특화된 위기 협상 전문요원 2명을 투입해 설득에 나섰습니다.
요원 2명은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얼마나 힘드셨느냐', '어려운 일이 있다면 같이 얘기하고 고민해보자' 등의 말로 A 씨를 다독였습니다.
이어 A 씨의 손을 한 쪽씩 잡고 조심스레 반포대교 상단으로 이동해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혼자 있기 무서웠는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대답했다"며 "지구대로 이동하는 길에는 요원들에게 자신이 힘들어했던 부분을 자세히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장에 투입됐던 요원은 "이번 구조사건을 계기로 자살 구조 업무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일선 지역 경찰에 이 제도가 운영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서초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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