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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지금만나] "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에 투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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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최초 독자 ESG 평가 시스템 구축

은행 컨설팅 통해 대기업 1차 벤더로 선정되기도

내년부턴 ESG 공시 의무에 맞춰 컨설팅 강화

김진영 신한은행 기업금융부 변리사 인터뷰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매일 무수히 많은 정보가 쏟아집니다. 정보 유통이 빛의 속도로 빨라져 늘 새로운 얘기에 둘러싸입니다. 모두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만, 그 안에 어떤 고민과 혜안이 녹아있는지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뉴스24가 시작합니다. 화제의 인물을 찾아 직접 묻고, 듣겠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편집자]

"ESG 컨설팅을 통해 고객사들이 미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고객사가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은행의 가치도 올라갑니다."

김진영 변리사는 이 한마디로 신한은행이 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주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의 삶이 풍요로워지면서 지속 가능한 미래 가치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금융회사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지런히 발을 움직여왔다. 기자는 김진영 신한은행 변리사를 만나 ESG 경영과 금융의 역할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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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김진영 변리사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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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기업에 제공하는 세무회계나 경영 자문을 ESG까지 확장한 건 2021년도 말이었다. 투자사들이 투자 여부를 결정할 때 ESG 경영을 평가 요소로 포함하면서 기업들의 미래 향방이 달라졌다. 기업의 생애와 호흡을 같이 해온 은행도 기업들의 미래 가치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김 변리사는 "금융이 주도적으로 움직여야 기업들도 맞춰 움직인다"고 말했다.

2022년도까지만 해도 교육이나 강의 위주의 단기 자문 형태로 진행했다면 지난해부터는 독자적으로 ESG를 평가하는 자체 진단 시스템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외주 평가기관에 맡겨야 했던 ESG 평가 시스템을 만든 건 은행 최초다. 올해부터는 기업이 실질적으로 배출하는 탄소량과 감축을 위한 방법까지 제언할 정도로 역량을 키웠다.

이렇게 400건이 넘는 ESG 컨설팅 경험은 신한은행에 큰 자산이 됐고, 컨설팅을 통해 기업들의 재무적인 효과로도 연결됐다.

실제로 평가기관에서 ESG 등급이 낮았던 대기업 협력업체는 신한은행의 ESG 컨설팅을 통해 좋은 등급을 받아 이듬해 1차 벤더사로 올라선 사례도 있다. 다른 기업에선 예기치 못한 사고로 훼손된 이미지를 다른 부분에서 끌어올려 반전에 성공했다. 김 변리사는 "신한은행은 ESG 경영에서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경험이 가장 많은 은행"이라고 자부했다.

기업이 ESG 컨설팅을 신청하는 것도 전문 인력과 경험의 부재에서 한계를 느끼기 때문이다. ESG 등급이 낮거나 ESG를 도입하지 못해 거래처에서 수주를 줄이겠다고 하면 기업은 발만 동동 구른다. 당장 평가기관에서 요구하는 3개년 이상의 탄소 배출량 자료조차 없는 기업이 많다.

신한은행은 이런 기업에 손을 내밀고 있다. 그는 "최소한 ESG 경영을 하지 않았을 때 받는 타격은 줄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환경문제와 근로자의 권리 및 산업 안전·보건 관리까지 챙겨야 하는 기업으로선 인력조차 없는 상황에서 컨설팅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다. 신한은행은 사업장별 관리 목표와 탄소 감축 목표까지 제시해 준다.

기업의 인식도 변화가 있었다. 김 변리사는 "2년 전에는 ESG가 무엇인지 묻는 말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지금은 기업들도 ESG 경영을 위해 무엇을 관리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을 정도로 빠르게 적응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협조적인 건 아니었다. 경영 전반에 대한 모든 것들을 들여다봐야 했고 모든 사업장에 대한 검토가 필요했다. 기업에 상주하는 때가 많아지는 이유다. 김 변리사는 "ESG 컨설팅은 상생을 위한 결심이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내년부터 ESG 공시 의무에 맞춰 컨설팅할 계획이다. 탄소 국경 제도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전략도 들여다보고 있다. 김 변리사는 "고객과 금융을 통해 동반 성장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미션을 실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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