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트럼프 2기 충격 1기보단 적다…환율도 빠르게 진정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홍콩 투자 전문가들의 전망…中 경제 전망 다소 비관적

韓 밸류업, 시장 기대엔 못 미쳐…계속 노력 해야

뉴스1

성기용 소시에테 제네랄 수석 아시아 거시경제 전략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홍콩=뉴스1) 박동해 기자 = 미국 대선의 영향으로 전 세계 자본시장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미중관계 변화가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인접한 국내 시장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스1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아시아 금융중심지이자 중국의 대외 관문인 홍콩에서 근무하고 있는 성기용 소시에테 제네랄 수석 아시아 거시경제 전략가와 김연진 크데디 아그리콜 연구원을 차례로 만나 시장 전망에 대해 들었다.

먼저 두 전문가는 2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한 시장의 반향은 1기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1기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상 밖의 충격'이었지만 재선에 성공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측 가능한 결과였다는 것이다.

그는 "(1기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언더독에 가까웠고 대선 관련된 관세 정책 등이 실제로 현실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선반영이 어려웠다"라며 현재는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위험성이 시장에 선반영돼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도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일부 지어놓아 관세를 부과한다고 하더라도 1기 때보다는 충격이 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 전략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다소 비관적으로 변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9월 발표한 중국의 경기 부양책의 영향을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긍정적으로 반영하는 전문가들이 있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이를 다시 '다운그레이드' 시키는 흐름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일본 30년물 국채 수익률보다 떨어졌다"라며 "그만큼 중국이 좋지 않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 또한 중국의 부양책이 '지방 정부의 부채 해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시장의 실망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내년 초 중국의 공식적인 부양책 발표가 있을 수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어떤 정책이 시행될지 시간을 두고 봐야 할 문제라고 짚었다.

뉴스1

김연진 크데디 아그리콜 연구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성 전략가는 중국 경제의 성장률이 한국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도 성장률을 2.1%에서 2.0%로 하향 조정한 것을 두고 "KDI 전망 같은 경우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에 관세를 올리지 않는 가정하에 다운그레이드한 것"이라며 성장률 전망치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환율의 경우 원화가 위안화 대비 약세 폭이 빠르게 진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환율이)일단 1400원 위로 단기간으로 올라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이지만 1420원, 1430원대에서 추가로 1450원대로 이렇게 간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환율과 관련해 2기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고 실제 어떤 정책을 펼칠지는 불확실하다며 "시장이 조금 더 움직일 수 있는 룸(공간)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두 전문가는 한국이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정책'에 대해 취지는 공감하지만 그 성과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성 전략가는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서는 자발적 의지도 필요하고 정책적으로 주변에서 넛징(nudging)을 하는 그런 임팩트들이 있어야 하는데 시장의 기대만큼은 미치지 못했다"라며 "자발적으로 뭔가 하려고 했을 때 푸시를 강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 돼야 이게 마중물이 돼 모든 사람이 동참할 텐데 그런 제반 기제가 부족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성 전략가는 이어 결국 "기업들이 돈을 잘 벌어야 된다"라며 "돈만 잘 벌면 어떻게 약간 불편함이 있더라도 충분히 (시장에) 들어오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연구원은 "초기에 비해 그 모멘텀이 둔화한 것 같다"라며 "더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자들에게 알리고 실질적 변화를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아울러 "자료 발간과 관련해 언어적인 부분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이 개선되면 좋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potgu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