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노조 주택가 시위 사진./사진제공=현대트랜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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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영업이익보다 더 많은 성과급을 달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의 요구가 상식적이지 않은데다가 일반 시민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어 노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조원들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 회장 자택 인근에서 대형 현수막과 피켓을 동원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정 회장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인 것은 지난달 26일부터 벌써 8번째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회사에 기본급 15만 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성과급 총액은 약 2400억원으로 지난해 현대트랜시스 연간 영업이익 1169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노조의 주장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지난해 영업이익 전액을 성과급으로 내놓는 것은 물론, 영업이익에 맞먹는 금액을 금융권에서 빌려야 하는 상황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노조의 요구가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영업이익보다 많은 돈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요구서를 잘못 내밀어놓고 들어주지 않는다고 생떼를 부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여기에 교섭대상이 없는 일반 시민이 사는 주택가에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시위를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온다. 산업계 관계자는 "시위와 집회 장소는 목적과 대상을 고려해 정해져야 하는데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교섭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서울 주택가에서 벌이는 시위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는 애꿎은 시민을 볼모로 사측을 압박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금까지 노조와의 협상에 최선을 다했다.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9만6000원인상(정기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급 및 격려금 400%+1200만원을 제시했는데, 이는 현대트랜시스 사상 역대 최고의 성과급이다. 총 재원은 지난해 영업이익의 92%(1075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및 신뢰 회복을 위해 지난 11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경영진 등 전임원들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한편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장기간 파업으로 인해 800여개 협력사들은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 11일 파업을 중단하고 공장으로 복귀했으나 이 여파로 여수동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후임으로는 백철승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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