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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연금과 보험

‘달러’ 붙은 상품은 무조건 사야돼…고정금리에 환차익은 덤 ‘이 보험’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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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확정·환차익 기대
3분기 만에 7617억 팔려
작년 연간 판매액 넘어서


매일경제

[사진 =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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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 판매 서비스) 채널에서 달러보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달러보험은 현재의 금리로 미래 수익을 확정한다. 여기에 앞으로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도 노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효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동안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달러보험 판매 실적을 종합한 결과,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총 7617억원어치가 팔렸다. 전년 전체 판매 금액인 5679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총판매 금액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는 달러보험이 관심받는 이유는 확정이율을 제시하는 점을 꼽는다. 달러보험은 현재의 이자율을 기준으로 5년 혹은 10년 후의 수익을 확정할 수 있다. 향후 금리 추가 인하 전망이 우세함에 따라 많은 금융 소비자가 현재의 이자율로 자산을 묶어두기 위해 달러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다. 일례로 시중은행에서 많이 판매되는 달러보험 상품은 50만달러를 투자하고, 10년 후 75만달러의 원리금을 확정하는 식의 구조를 갖는다.

아울러 달러 강세가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도 달러보험 판매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보험은 가입도 달러로 하고, 연금으로 수령할 때도 달러로 받는다. 보험금을 받는 시점에 달러 가치가 가입 시점보다 높으면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매일경제

달러채권에 간접투자 하는 효과가 있단 점도 강점이다. 보험사는 달러보험 고객에게 10년 확정 이율을 제공하기 위해 고객에게서 받은 보험료를 재투자하는데, 주로 10년 만기 구조를 갖는 채권 등을 활용한다. 고객이 달러보험을 중도 해지하면, 회사도 달러채권을 매각하고, 여기서 발생한 손익의 일부를 해지환급금에 반영하게 된다. 고객 입장에선 자신이 가입한 시점의 공시이율보다 해약 시의 이율이 낮으면 해약환급금이 상승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물론, 반대로 해약 시의 이율이 높으면 해약환급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이밖에 달러보험은 연금보험으로서 비과세 혜택이 있고, 재해와 장해에 보장 기능을 갖는다는 점도 최근 자산가의 문의를 받는 이유로 꼽힌다.

4대 은행 중에선 우리은행이 올해 달러보험을 가장 많이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2523억원을 팔며 이미 전년 전체의 실적에 육박했다. 여타 은행들도 전반적으로 지난 해와 비교해 달러보험 판매 건수와 금액을 대폭 늘린 것으로 확인된다.

시중은행은 향후 문의가 더 늘 것으로 기대하고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 마린시티금융센터 강석 PB팀장은 “달러보험을 가입할 때는 단기적 투기 관점을 버려야 한다”며 “보유 자산의 일부를 달러로 고정해서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한다는 관점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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