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이젠 바닥이겠지” VS “호재가 안 보이는데”…개미·기관 국장 놓고 온도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개인 레버리지ETF 몰려
하락한 코스피에 저가 매수
기관투자 1~3위 모두 인버스
외국인도 곱버스ETF 사들여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 하반기 들어 코스피 지수가 반등하지 못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와 기관이 정반대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 단기 상승을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코스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한 반면, 기관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동안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다. 개인은 해당 ETF를 3081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2위는 코스닥150 지수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로 순매수 규모가 1436억원에 달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ETF 거래대금은 7596억원이다. 국내 상장된 ETF 921개 중 1·2위를 차지한 종목에 레버리지 상품이 쏠린 셈이다.

코스피200 지수를 1배로 추종하는 ‘KODEX 200’은 3위를 차지했다. 개인은 해당 종목을 약 60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단기에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ETF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하락하면서 관련 ETF를 저가에 매수하는 개인들이 많았다.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지난 일주일간 각각 13.16%, 10.89% 내렸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이 순매수한 ETF 1·2·3위는 모두 국내 주요 지수를 역추종하는 인버스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은 ‘KODEX 200선물인버스’를 1009억원 규모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 기간 해당 ETF 수익률은 14.63%를 기록했다.

2위는 같은 기간 7.22% 오른 ‘KODEX 인버스’, 3위는 6.08% 오른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로 집계됐다. 두 ETF의 기관 순매수 규모는 각각 206억원, 139억원이다.

외국인은 주가 하락에 2배로 베팅하는 곱버스 종목을 많이 사들였다. 지난 일주일간 외국인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다. 외국인은 해당 종목을 450억원어치 사들였다. 또 외국인은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150 레버지리를 각각 234억원, 4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지난 11일부터 15일 사이 각각 4.53%, 5.96%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15일 장중 2390.56까지 떨어졌다. 지수가 장중 24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블랙먼데이였던 지난 8월 5일 이후 약 세 달만이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13일 두 달 만에 700선을 내준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 향방에 대해선 엇갈린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오랜 하락세로 인해 지나치게 저평가된 점을 고려하면, 다시 저가 매수세에 따른 반등 모멘텀을 모색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도 “한국 증시에 반등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는 대표 섹터나 대형주가 부재한 점이 금주에도 악재로 상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투자를 신중히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레버리지 ETF는 상승할 때는 기초 자산으로 하는 지수보다 2배 오르지만 떨어질 때도 2배만큼 떨어져 고수익·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또 일일 성과를 기준으로 수익을 추구해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음의 복리효과로 장기적인 손실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투자자의 섣부른 판단, 잦은 매매 등으로 인해 투자 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인버스 ETF에 대해 불필요한 잦은 매매를 차단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은 계속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