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자오 차이나] 트럼프 리스크로 한·중·일 증시 일제히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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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의 영향으로 동북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세다. 대미무역 흑자 국가에 관세 폭탄을 예고한 '트럼프 리스크'의 영향이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홍콩, 대만, 일본의 대표 지수와 종목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는데, 그중에서도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코스피 지수는 미 대선 이후로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1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08% 내린 2416.86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주 강세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끝났다는 윤곽이 나온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5.72% 내렸다.
증시 급락세는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같은 기간 동북아 대표 지수인 홍콩항셍지수(-5.38%), 일본닛케이225지수(-2.13%), 대만가권지수(-2.0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50%)가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수의 하락 폭은 트럼프 당선인이 정조준한 중국 본토보다 한국이 훨씬 컸다.
미국 대선 이후 동북아 대표 지수 변동 현황.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
증시 대표주의 낙폭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의 증시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4만원대까지 빠지는 등 지수보다 크게 내렸다. 이날 전일 대비 7.21% 오르기는 했지만, 미 대선 전과 비교하면 6.63% 내린 상태다. 텐센트(-4.19%), TSMC(-2.35%), 도요타자동차(0.72%) 등과 비교해도 가장 낙폭이 컸다.
증권가는 미 대선 전부터 트럼프의 당선이 아시아 국가에 경제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이달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강경한 무역 정책을 취하면서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아시아 경제권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트럼프의 첫 집권기에 비해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는 감소했으나, 한국과 대만, 베트남 등 일부 아시아 국가의 무역 흑자는 늘어났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향 수출이 모두 경제의 큰 축을 차지하는 만큼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중국으로 중간재를 수출하는 국가인데다 중국이 부진한 시기 대미 수출이 늘어나 관세 영향을 양방으로 받을 것"이라며 "과거 트럼프 집권기에도 중국에 대한 간접 수출의 영향을 받으며 한국 증시가 중국 증시보다 더 많이 빠졌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선 이후 동북아 증시 대표주 변동 현황/그래픽=이지혜 기자. |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확고한 증시 부양 의지와 경기 부양책이라는 카드가 있는 중국 증시보다 한국 증시의 전망이 어둡다는 평이 나온다. 한국 증시의 약세 원인이 트럼프 리스크뿐만 아니라 수출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약화 등으로 복합적이라는 점도 기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이 대폭 떨어진 만큼 주가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10조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점 역시 반등을 가져올 수 있는 요인이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기술적 지표들이 지난 13일 일제히 침체권에 진입했다. 과거 기술적 지표들이 동시에 침체권에 진입한 이후 코스피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기술적 반등이라도 예상을 뛰어넘는 주가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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