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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중국 대학 캠퍼스에서 묻지마 칼부림‥졸업장이 안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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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의 한 대학 캠퍼스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8명이 숨졌습니다.

스포츠 센터 차량 돌진사고로 35명이 숨진 뒤 일주일도 채 안 돼 또 묻지마 범죄가 벌어진 건데요.

중국의 경제적 불안에서 비롯된 분노가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이필희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중국 장쑤성의 우시 공과대학 캠퍼스.

도로 위에 쓰러진 사람들이 움직이질 않습니다.

피를 흘리는 모습에 주변 사람들은 당황해 합니다.

"응급처치할 줄 아는 사람들은 도와주세요. 건물 안에 들어가서 문 잠그고 있어요."

건물 안에서도 바닥에 쓰러진 여성의 배를 옷가지로 덮은 채 지혈을 하고 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책상을 옮겨 기숙사 문을 막아 세우기도 했습니다.

[학생]
"우리 엄마한테 전화 좀 해줘…"

어젯밤 6시쯤, 한 남성이 학교 캠퍼스로 들어와 흉기를 마구 휘둘렀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괴한이 풀숲에 숨어있다 사람들을 찔렀다는 말이 퍼지기도 했습니다.

캠퍼스 곳곳을 오가며 흉기를 휘두르던 남성은 운동장에서 다른 학생들에게 제압됐습니다.

중국 공안은 21살 서 모 씨가 흉기를 휘둘러 8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서 씨는 졸업시험에 떨어져 졸업장을 받지 못한 가운데, 인턴으로 일하며 받은 보수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 씨는 범행 전 남긴 유서 형식의 글에서 공장 노동자들이 하루 16시간을 일하고도 한 달에 하루도 쉬지 못한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도 했습니다.

광둥성 주하이시에서 이혼 후 재산분할에 불만을 품은 남성이 사람들을 향해 차를 돌진해 35명이 숨지기도 했는데, 채 일주일도 안 돼 비슷한 범죄가 또 발생한 겁니다.

중국 당국은 SNS의 관련 동영상과 기사를 서둘러 삭제하며 모방 범죄 차단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 내부적으로 쌓인 사회적 불만들이 또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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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지윤 이필희 기자(feel4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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