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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통일장관 "트럼프, 북미대화 쉽지 않아…'홍당무' 김정은, 심적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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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김영호 "北, 서울 안 거치고 워싱턴 못가"

머니투데이

2019년 6월30일 판문점 북측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모습. / 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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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내년 1월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선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다며 "심적 불안에 경호를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17일 KBS 1TV '일요 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트럼프 1기 때인) 2018~2019년 때와는 국제 정세가 변했다"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됐고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시점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북미 정상회담이 쉽게 열릴 수 있을진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개인 외교를 중요시한다고 하더라도 북한의 러시아 파병 상황에서 우방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 우리나라의 입장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군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만큼 트럼프 당선인이 김 위원장과 직접 정상회담을 추진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핵을 인정하고 군축 회담을 할 가능성'에 대해선 "궁극적으로는 한국과 미국, 국제사회가 북한에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군축 회담이라는 북한의 요구가 수용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정부는 미국의 신행정부와 함께 긴밀하게 조율·협의해 미국의 확장억제를 강화하고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추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을 용인하는 군축 회담은 대한민국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북핵을 용인하면 한국, 일본 등 여타 국가도 핵을 개발해 '핵 도미노 현상'이 생기고 핵무기확산방지체제(NPT)가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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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평안북도 의주군 어적리, 신의주시 하단리의 대규모 수해 피해복구 건설 현장을 현장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5일 보도했다.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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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북한이 미 대선 결과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는 것'에 대해 "미국에 대한 입장 정리가 아직 덜 돼 있는 것"이라면서도 "북한으로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핵을 인정하고 군축 회담을 할 경우 미국과 회담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미대화 시 한국이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에 "정부는 미국의 신행정부와 사전 조율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고 또 북미 대화가 이뤄진다면 한미가 긴밀하게 사전 조율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서울을 거치지 않고는 워싱턴으로 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가 한미 공조 체제를 공고히 해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김 위원장의 신변 위협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며 경호가 강화된 점을 새로운 동향으로 꼽았다. 그는 "전파 방해하는 차량을 항상 동행하고 드론 공격과 관련된 장비 등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얼마 전 특수부대 훈련을 참관할 때도 경호원들이 직접 총을 들고 방아쇠에 손을 대고 있는 모습이 이례적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또 "최근 탈북한 고위 외교관이 '김 위원장을 가까이 직접 봤는데 얼굴이 굉장히 홍당무처럼 붉다'고 이야기했다"며 "이는 심적으로 불안하거나 대내외적 상황 때문에 신변 관련 경호를 강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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