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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트럼프, 에너지부 장관에 '석유기업 CEO' 트리스 라이트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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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6일(현지시간) 차기 행정부 에너지부 장관에 지명한 크리스 라이트(가운데) 리버티에너지 최고경영자(CEO). 사진 크리스 라이트 링크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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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차기 에너지부 장관에 석유 기업 리버티에너지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라이트를 지명했다. 라이트 지명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기 위해 신설되는 ‘국가에너지회의’(National Energy Council) 위원으로도 합류한다.

이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국가에너지회의 신설 계획을 밝히고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가 이 기구 의장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검 주지사는 차기 내무부 장관에도 지명돼 겸임을 하게 된다.



“라이트, 미국 황금기 여는 리더 될 것”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라이트 지명자는 미국의 에너지 독립을 촉진하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지정학을 변화시킨 미국 셰일가스 혁명을 시작한 선구자”라며 “라이트는 새로운 ‘미국 번영과 세계 평화의 황금기’를 여는 핵심 리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검이 의장을 맡고 라이트도 합류하는 국가에너지회의를 두고는 “에너지 허가ㆍ생산ㆍ발전ㆍ유통ㆍ규제ㆍ운송 관련 모든 기관으로 구성될 것”이라며 “완전히 불필요한 규제의 혁신에 집중함으로써 미국의 에너지 지배를 향한 길을 감독할 것”이라고 했다.

라이트는 콜로라도 덴버에 본사를 둔 셰일가스 프래킹(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 파쇄법) 기업 리버티에너지의 설립자 겸 CEO다. 스스로 ‘기술 괴짜’라고 부르며 2019년 프래킹에 쓰는 액체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언론 카메라 앞에서 직접 마셔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는 기후위기론을 부정하며 석유ㆍ가스 등 화석연료 채굴 확대를 주장해 온 트럼프 당선인의 에너지 정책을 버검 주지사와 함께 최일선에서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설 국가에너지회의 의장엔 더그 버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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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당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공화당 대선 후보(현 대통령 당선인)가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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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전날 버검 주지사를 내무장관 겸 국가에너지회의 의장으로 지명하면서는 “미국은 발 아래에 막대한 양의 ‘액체 황금’과 귀중한 광물 자원이 매장된 축복받은 나라”라며 “우리는 ‘드릴 베이비 드릴’(석유 채굴을 늘리자는 뜻의 슬로건)을 통해 에너지 생산을 확대해 경제를 성장시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또 “미국 에너지를 상대로 한 급진 좌파의 전쟁은 동맹국들이 우리 적들로부터 에너지를 구매할 수밖에 없게 해 동맹에 피해를 줬고, 적들은 그 이익을 전쟁과 테러자금으로 쓰고 있다”며 “에너지 지배는 우리가 모든 유럽 국가를 포함한 우방들에 에너지를 파는 것을 가능케 하고 이는 세계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폴리티코는 “라이트는 지구 기상이변을 일으키는 온실가스 배출 억제 조치에 대해 2기 행정부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간 기후변화에 맞서 민주당 행정부가 편 탄소배출 억제 정책에 대해 가장 강하게 반대 목소리를 내며 ‘바이든 지우기’에 나설 거란 의미다.

국가에너지회의 의장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도 참석하게 된다. 대선 기간 석유ㆍ가스 생산을 늘려 고용을 창출하고 에너지 자립을 추구하겠다고 공약한 트럼프 당선인이 에너지 정책을 국가 안보와 연계해 중요시하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 케네디 주니어 ‘러트닉 지지’



트럼프 2기 경제정책의 키를 쥘 재무장관 자리는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최고경영자(CEO)가 급부상하며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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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 공동위원장인 하워드 러트닉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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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러트닉을 “실제로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하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어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에 지명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도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두고 ‘자유의 화폐’라고 한 뒤 “비트코인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는 러트닉”이라며 지지했다.

러트닉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트닉이 후보군에서 밀려나는 듯한 분위기에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피력한 것”이라고 전했다.

WSJ은 이어 “차기 재무장관 자리를 둘러싼 복잡한 내분은 트럼프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비공개로 진행돼 왔는데 이제 수면 위로 떠올랐다”며 “재무장관을 둘러싼 싸움은 트럼프 2기 정부 방향성을 놓고 벌이는 대리전이 됐다”고 짚었다. 베센트는 비교적 안정적 접근방식을 원하는 쪽에서 지지를 받는 반면 러트닉은 트럼프의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한다.



백악관 대변인에 27세 레빗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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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캠프 대변인이었던 캐롤라인 레빗이 지난 5월 2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트럼프 당선인 형사 재판과 관련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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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선거 관련 소송 변호 업무를 맡았던 윌리엄 오웬 샤프 변호사를 대통령 보좌관 겸 백악관 비서관으로 지명했다. 샤프는 트럼프 당선인이 연방대법원으로부터 ‘대통령 재임 중 공적 행위에 대한 형사상 면책 특권 인정’ 판결을 받는 데 기여한 변호인이다.

트럼프는 또 전날 백악관 대변인에는 캠프 대변인이었던 캐롤라인 레빗(27)을 발탁했다. 1997년생인 레빗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이 된다. 트럼프는 성명에서 “레빗은 똑똑하고 강인하며 유능한 소통 전문가”라고 했다. 백악관 대언론 전략을 총괄하는 공보국장에는 캠프 수석 대변인 역할을 맡았던 스티븐 청이 발탁됐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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