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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환율·증시' 출렁, '트럼프발 충격'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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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 이후 우리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환율이 천4백 원 선을 뚫었고, 증시는 곤두박질쳤는데요.

이 충격,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정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가장 먼저 반응한 건 원달러 환율입니다.

트럼프 당선 전 1,370원대였던 환율은 13일 장중 1,41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2년여 만에 최고치입니다.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성 발언도 효과는 없었습니다.

고환율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국내 증시도 크게 흔들렸습니다.

불과 1주일 만에 코스피는 6% 가까이 빠졌고, 8월 초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천4백 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코스닥도 이번 주만 7% 넘게 폭락했습니다.

이렇게까지 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은 건,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인상 방침 등이 자동차나 반도체 같은 우리나라 주요 산업에 피해를 끼칠 거란 심리가 시장을 위축시킨 겁니다.

[이효섭/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자국 중심주의, 보호무역을 더 강화, 공고히 하자라는 거고 그에 따라서 이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고…"

국내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대차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북미통' 외국인을 최고경영자에 앉혔고, 주한 미국대사 출신인 성 김 고문을 대외협력 사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주가 부양을 위해 10조 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회복할 동력이 마땅치 않다는 겁니다.

트럼프의 '돈 풀기' 기조가 환율과 물가, 금리까지 끌어올리는 '3고'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내수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최근에 들어서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조금 위축되는 경향이 있어요. 내년 초까지는 한국 경제는 계속 안 좋은 국면을 유지할 것 같다…"

내년 1분기까지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겠지만, 과도한 불안감이 선제적으로 증시에 반영된 만큼 추가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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