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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윤 대통령 "러북 문제에 中 건설적 역할을"…시진핑 "긴장 원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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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4.11.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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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에게 북한의 군사도발 문제 러북 군사협력 문제 해결에 있어서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긴장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상호 방문을 제안하는 등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사태 이후 경색된 양국 관계 개선의 의지를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오전 11시 06분부터 오전 11시35분까지 29분간 리마 시내의 한 호텔에서 시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이 시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지난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중국은 안보, 경제, 문화, 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중요한 국가"라며 "양국이 상호 존중, 호혜, 공동 이익에 기반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안보와 경제 질서가 격변하는 가운데 한중 양국이 여러 도전에 직면해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우크라이나 전쟁, 러북 군사 협력에 대응해 한중 양국이 역내 안정과 평화를 도모하는 데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30여년 간 양국 관계의 중심축이 되어 온 경제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해 양국의 민생을 함께 증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번영은 한국과 중국 공동의 이익인 만큼 오늘 회담을 통해 이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깊은 논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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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뉴시스] 조수정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각) 페루 리마 한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한-중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4.11.16.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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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모두 발언에서 "지난 2년 동안 국제 및 지역 정세가 많이 변했고, 중한 관계가 전반적으로 발전 모멘텀을 유지했다"며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한 양국은 수교의 초심을 고수하고, 선린우호의 방향을 지키며, 호혜 상생의 목표를 견지함으로써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가 서로 통하며 경제가 서로 융합된 장점을 잘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교류 협력을 심화하고 중한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에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함으로써 양국 국민에게 복지를 가져다주고 지역의 평화안정과 발전, 번영을 위해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이를 위해 인도 역할을 함께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양국 정상은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북한 핵 무력 고도화, 미국 정권 교체 등이 폭넓게 다뤄졌다.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에 관한 의제도 회담 테이블에 올랐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나눈 의제를 소개했다.

김 차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세계가 글로벌 복합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한중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며 "힘을 모아 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제반 분야 협력을 굳건히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중을 중시하는 중국의 입장은 한결같다"며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양 정상은 상호 존중, 선린 우호, 공동 이익에 기반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가간 지역간 지정학적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안보 측면에서 양국이 힘을 합쳐 갈등을 완화하고 평화적 해결을 도모하면서 역내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하는데 뜻을 모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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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페루 리마 한 호텔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한-중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16.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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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지속적인 ICBM 등 군사도발,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은 한반도와 역내에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이라며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시 주석은 "중국도 역내 정세 완화를 희망하며, 한반도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당사자가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중 경제 협력에 있어서는 윤 대통령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예측할 수 있고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양 정상은 한중 FTA 서비스 협상에도 속도를 내기로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중국의 2026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장국 수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은) 자율시장, 개방된 시장을 강조하며 한중관계에서 불편을 끼치지 않겠다는 생각을 많이 드러냈고, 분위기도 내내 우호적이었다"며 "한중 경제 협력에 있어서는 웬만하면 윈윈이 되도록 하는 방향을 찾자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미국의 정권 교체와 관련해서는 '국제사회의 전환점', '변화 시점' 등의 인식을 공유했다고 한다. 한미 관계가 한중 관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접점을 찾아가자는데도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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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페루 리마 한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4.11.16.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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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정상은 이날 서로 방한과 방중을 제안한 것을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시 주석이 윤 대통령에 방중을 먼저 초청했고, 우리 대통령도 시 주석의 방한을 초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내년 가을쯤에 우리가 APEC 경주 정상회의를 주최하기 때문에 시 주석에 자연스럽게 방한해달라고 했다"며 "두 정상 모두 초청에 감사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2014년 7월 마지막으로 방한한 이후 지난 10년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11월과 2015년 9월, 2016년 9월 등 세 차례,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12월과 2019년 12월 등 두 차례 각각 중국을 찾았지만 시 주석의 답방은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도 취임 이후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리마(페루)=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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