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민관합동 투자설명회(IR)에서 이복현 원장(오른쪽 세번째)과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수용 칼라일 아태지역 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이 원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금융감독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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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공략에 성과를 내고있는 국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향후 세계화 전략에서 선진국 시장의 중요성을 일제히 강조했다. 지난 몇 년 새 성장률이나 금리 여건을 감안하면 선진국 시장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통념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13일 홍콩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된 민관합동 투자설명회(IR)에서 “최근 북미 시장은 금리와 크레딧(신용도)가 모두 높다. 북미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미국과 한국의 경제 여건을 비교하면 미국이 인공지능(AI) 혁명을 바탕으로 성장 기대치도 더 높고, 지난 2022년 이후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상 시킨 여파로 시중 금리도 매력적이란 설명이다.
김 사장은 “(미국 주요 증권사와 비교하면) 자본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현지의 주요 회사들과 같이 성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칼라일과 상호협약(MOU)을 체결해 상품공급과 투자은행(IB) 업무 등을 함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내 투자수요 증대에 맞춰 해외투자 상품을 확충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국내 주식시장과 회사채·국채 등을 모아도 시장규모가 전세계의 1%대에 그친다. 나머지 99%는 해외에 있다”며 “국내 개인자산이 많이 유입되고 있는데, 국내 상품만으로는 수요를 충당할 수 없다. 글로벌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이어서 “글로벌 상품을 취급할 때는 상품선정 위원회를 거친다”며 “사모펀드 사태를 거치며 위원회가 상당히 강화됐고, 문제되는 상품을 걸러내는 과정이 엄격하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를 소개하며 선진 시장 공략의 중요성과 전략을 공유했다.
진 회장은 “은행 수익의 20% 가량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며 “일본에서는 50% 세율로 세금으로 내고도 185억엔 가량의 수익을 냈다”고 전했다.
진 회장은 “선진시장의 특징은 위험도가 낮다는 것이다. 그런데 국내 금융사들이 선진시장에 진출할 때는 틈새시장만 노리고 간다”며 “신한은 강점을 내세워 일본 은행들과 철저히 경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약 15조원 가량 되는 현지 자산의 90% 이상이 일본 현지 기업과 일본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이나 한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국내 금융사와 차별화되는 지점을 강조한 모습이다.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는 “상반기 기준 해외매출 비중이 41%인데, 2027년에 50%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외 시장이 불가능하지 않고, 얼마든지 접근 가능하고 해볼만 한 시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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