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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ET단상]해상풍력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장 형성과 공급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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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김종화 한국풍력에너지학회(KWEA) 풍력산업발전전략위원장


한국 해상풍력산업은 국가 에너지 전환과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필수 역할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영광 낙월해상풍력사업은 국내 첫 대규모(364.8MW)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예정대로 2026년 7월 상업운전을 개시하면 한국 해상풍력의 미래를 선도할 상징적 사업이 될 것이다.

최근 운전을 개시한 제주 한림해상풍력이 100MW 용량인 것을 감안하면 영광낙월은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해상풍력 시장이 열리는 것으로 기대가 크다. 사업이 성공하려면 시장 형성과 공급망 구축이라는 두 요소가 균형 있게 마련돼야 한다. 이는 단지 낙월해상풍력사업의 성공을 넘어 한국 해상풍력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열쇠가 될 것이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도 이에 동참해 수요를 창출하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낙월해상풍력사업은 100여개 국내 기업이 참여해 해상풍력 기자재와 시공 기술을 국내에 정착시키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장 형성은 해상풍력 공급망을 성장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해상풍력 특별법 제정 등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 강력한 시장 형성 없이는 공급망이 뿌리내리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할 때, 정부와 산업계가 빠르게 시장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

낙월해상풍력사업은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약 30%의 공정률을 보이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주요 기자재 제작업체인 GS Entec, 삼일 C&S, 대한전선 등은 이를 기반으로 유럽,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도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하부구조 설치 장비(SHUN YI 1600)의 도입을 둘러싼 논란이 발생하면서 공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 장비는 해상풍력 시공에 필수적인 것으로, 국내에 대체 장비가 없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합법적으로 통관된 장비에 대해 관련법률 해석 차이에 따른 쟁점이 불거지면서, 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관계부처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문제는 낙월해상풍력사업 일정뿐 아니라 해상풍력산업 전반에 걸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장비 도입 문제는 해상풍력사업의 지속 발전을 위해 법·제도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해상풍력 산업의 성공적 발전을 위해서는 시장 형성과 공급망 구축이 상호보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시장이 형성되어야 수요를 바탕으로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고, 안정적인 공급망이 갖춰져야 지속적인 시장 성장이 가능하다. 낙월해상풍력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이는 한국의 해상풍력 공급망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초기 단계에서 부족한 공급망을 해외에서 조달하더라도, 국내에 일정 규모 이상의 프로젝트가 상업 운전을 시작하면 한국의 해상풍력 공급망은 더욱 빠르게 국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다.

낙월해상풍력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는 시장 수요를 활성화하고,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인프라와 인허가 절차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또한, 해상풍력산업 관련 법적 해석을 명확히 해 불필요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해상풍력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법적 토대를 마련하는 동시에 시장과 공급망이 서로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한국 해상풍력산업의 성장은 국가 에너지 안보와 청정에너지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모든 이해관계자가 협력해 낙월해상풍력사업이 한국 해상풍력산업 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김종화 한국풍력에너지학회(KWEA) 풍력산업발전전략위원장 francis.kim@yesyou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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