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특정 인물들 공천을 부탁받았단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당선인 시절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표였던 자신에게 특정 지역 시장부터, 심지어 서울의 구청장 공천까지 활발히 언급했단 건데요.
그러면서 대통령과 소통한 자료를 찾아봤더니, 웃겨서 말도 안 나오는 것들도 많았단 얘기까지 했습니다.
대통령의 또 다른 공천개입 의혹에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해외출장을 마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새벽 귀국길에 취재진이 몰려들었습니다.
지난 2022년 5월, "김영선이 좀 해 주라"던 윤석열 대통령의 통화를 전후해, 명태균 씨가 이 의원과 연락을 주고받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하던 이 의원은, 돌연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화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어느 도당위원장이 '이준석이 말을 안 듣는다'고 대통령에게 읍소해가지고 저한테 특정 시장 공천을 어떻게 해달라고 하신 적도 있고…"
윤 대통령이 누군가의 공천을 부탁했다는 건데, 한 명이 아니라며 '깜짝 폭로'를 이어갔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서울의 어떤 구청장 공천을 또 이제 지금 있는 사람들이 경쟁력이 없으니까 주는 게 좋지 않냐 이런 말씀하신 것도 있고…"
의혹이 계속되고 검찰이 자신을 조사할 거란 전망까지 나오자, 과거 자료를 찾아봤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웃겨서 말도 안 나온다고 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사실 대통령께서 공천시기에 저에게 활발하게 소통하신 기록도 다 확인해봤습니다. 어떤 것들인지… 웃겨서 말도 안 나오는 것들도 많이 봤고요."
2022년 재보궐 선거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졌는데, 당시 윤 대통령이 김영선 전 의원뿐 아니라 시장·구청장 공천에도 개입했다고 사실상 폭로한 겁니다.
다만, 국회에서 취재진을 다시 만난 이 의원은 파장을 의식한 듯 폭로 수위를 다소 낮췄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최근에 있었던 그런 일련의 기준들을 보고 그러면 뭐,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하지만, 저는 할 수 있는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윤 대통령의 공천 요청이 무리였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시도당 위원장이 오히려 문제되는 행동을 하고 있는 거고 저랑 원내대표의 뜻이 일치한다 그렇게 얘기하고 해서 그 뜻을 돌려세웠죠."
이 의원은 명태균 씨와 주고받은 연락에 대해선 "명 씨가 공천상황을 잘못 알고 있어, 분위기를 전해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은 "원칙과 기준을 따랐다"고 거듭 밝혔고, 대통령실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야권은 일제히 "검찰은 노골적인 공천개입의 몸통을 수사하라", "대통령이 시장·구청장 공천을 챙길 정도로 한가하냐"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윤치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윤치영 지윤수 기자(gee@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