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까지 코엑스서 행사 개최
첨단 기술 접목된 디자인 제품 선봬
디자인진흥원 "AI 시대 정책적 지원"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디자인 코리아 2024' 행사장 전경. 한국디자인진흥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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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커(Kevin Walker) 영국 코번트리대학교 교수는 14일 코엑스에서 열린 '디자인 코리아 2024'의 국제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실제로 AI를 활용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일회용 소프트웨어' 제작 과정을 보여주며 "디자이너들이 AI 때문에 이미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했다. 워커 교수는 AI로 만든 소프트웨어가 우후죽순 생겨나면 디지털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며, 디자이너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디자인 비즈니스 박람회인 디자인 코리아는 AI가 바꾸는 일상을 주제로 진행 중이다. AI 기술 영향력이 전 산업에 미치면서 이제 디자인 업계에서도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디자인 산업에서 AI는 ‘양날의 검’과 같다. 작업의 일부를 자동화하면서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디자이너의 일자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디자인 코리아를 주관한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윤상흠 원장은 "AI 시대에 맞춰 디자인 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지훈 디자이너는 "'변화는 고통스럽지만 필수적이다'는 말처럼 디자이너로서 성장하기 위해 변화의 과정을 기꺼이 받아들이려 한다"고 말했다.
코엑스 D홀에서 개최 중인 디자인 코리아에선 대기업부터 디자인 전문기업, 청년 디자이너까지 총 400여개 기업·기관이 600여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와 쌍방향으로 소통하고 초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자인 제품이 주목받았다. 미래 디자인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오는 17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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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내 주제관에는 일정 관리부터 외국어 대화까지 로봇 집사 역할을 하는 LG전자의 'Q9'이 무대를 돌아다니며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Q9은 미래형 스마트홈 허브로서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하고 제어한다. 아이들을 위해 책을 읽어주고 일정을 관리해주는 등 집사 역할을 톡톡히 한다. 헤드셋을 끼고 골똘히 집중하고 있는 아이의 표정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LG생활건강은 휴대용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를 전시했다. LG그룹의 생성형 AI를 활용한 제품으로, 3억5000만장의 이미지 데이터를 학습한 타투 도안을 제공해 개성 있고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이밖에 김지희 디자이너가 만든 우주인의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반려 로봇 '라이카', 개인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친환경 자율주행 자동차인 현대자동차의 '다이스'까지 흥미로운 제품들이 전시돼있다.
벤처기업 에스엘엠(SLM)은 수중 청소로봇 '치로'를 선보였다. 치로는 선박에 붙는 따개비, 해초 등이 붙는 바이오 파울링 현상을 제거하는 무인 로봇이다. 노란색 몸체의 정면에는 카메라와 LED 조명이 달려 눈코입을 표현한 앙증맞은 디자인이다. 국제 해상 보호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지난해 수출 100만달러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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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대응 역시 디자인 산업의 중요한 축이다. 이번 행사에서도 폐자원을 활용해 디자인 제품을 만드는 친환경 디자인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버려진 명함, 전단지 등 폐종이로 코스터, 휴대폰 거치대를 만드는 ‘페이퍼어스’를 비롯해 폐가죽을 업사클링해 가방을 제작하는 ‘투포투’, 건축현장에서 버려지는 합판·콘크리트 등으로 오브제를 만드는 ‘지오로직’ 등이 전시에 참여했다.
‘정부지원성과관’에서는 디자인주도 제조혁신사업 등 각종 정부 사업을 통해 시장에 나온 디자인 제품들도 공개됐다. 이 밖에 국내 우수 디자인 전문기업을 대상으로 바이어 매칭과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기업설명회(IR) 피칭, 청년 디자이너 취업을 위한 멘토들의 컨설팅과 잡페어 행사가 진행된다. 윤 원장은 "올해 디자인 코리아는 ‘서울디자인페스티벌’과 통합 연계 개최되면서 더욱 풍성하고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됐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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