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포대 적재 가로막히자 나락 도로에 흩뿌리며 항의·대치
도로에 나락 흩뿌리는 성난 농민 |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전국농민회총연맹 강원도연맹 소속 농민들이 14일 강원도청 앞 광장에서 '쌀값 보장, 쌀수입 반대'를 주장하며 나락 적재 투쟁에 나섰다.
농민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쌀값이 10개월째 추락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1만7천552원(정곡 80㎏)에서 올해 8월 17만7740원으로 무려 18.3% 폭락했는데, 그야말로 역대급 폭락"이라고 밝혔다.
이어 "쌀값 폭락은 매년 의무 도입하는 40만8천t의 수입쌀이 근본 원인이며, 정부의 실패한 양곡 정책 때문"이라며 "농민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대로 쌀 수입을 중단해 쌀값 안정을 도모하고 쌀 재협상을 통해 수입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쌀값 보장, 쌀수입 반대" |
또 "쌀값 보장 없이는 농산물 가격 보장도 없고 농산물 가격 보장 없이는 농민의 생존권도, 국민의 먹거리도 있을 수 없다"며 "전 세계적 기후재난 시대에 자국의 주식을 이렇게 홀대하고 수입으로 일관하는 나라는 없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오늘 나락 적재를 시작으로 오는 20일 전국 농민대회와 민중총궐기를 통해 무너져버린 식량주권을 지켜내고 쌀수입을 막아내기 위한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농민들은 이날 벼 200포대를 도청 광장에 적재하려 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가로막히자 이 중 1포대를 광장 바닥에 흩뿌리며 성난 농심을 표출했다.
이어 도 청사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이 이를 막아서면서 한때 대치 상황이 이어졌다.
도로 바닥에 흩뿌려진 나락과 성난 농민들 |
jle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