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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트럼프발 글로벌 방산 공급망 재편…육해공 'MRO 사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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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 등 주최 '한미 방산협력'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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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강대식·김성원·유용원 의원이 주최하고 국방부·방위사업청·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주관한 '한미 방산협력 현주소와 발전방향' 세미나가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렸다. /국회=최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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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선 성공으로 글로벌 방산 공급망 재편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민관군이 육해공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주목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업계 안팎 의견이 나왔다.

국민의힘 강대식·김성원·유용원 의원이 주최하고 국방부·방위사업청·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주관한 '한미 방산 협력 현주소와 발전방향' 세미나가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성공으로 글로벌 방산 공급망 재편이 예고된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 첫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계는 한국 협력이 필요하다"라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한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제를 맡은 업계 관계자는 육·해·공 분야에서 MRO 사업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MRO 정책과 한국의 기회' 발제를 맡은 이수억 방사청 북미지역협력담당관은 미국 글로벌 공급망 의지와 우방국 니즈가 맞는다고 진단했다.

이 담당관은 지난달 만들어진 인도태평양 산업 회복력 파트너십(PIPIR) 언급하며 미국이 무기체계의 원활한 현지 운용을 위해 MRO 사업 중요성이 부각할 것이라고 봤다. PIPIR은 미국 동맹·우방국 간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고 방산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협의체다.

이 담당관은 "한국과 호주, 일본은 미국과 공동의장을 맡으며 각 분과를 대표하고 있다. 한국은 가장 가시성이 높은 MRO 분과 대표성을 띤다. 함정 MRO가 시작됐고 항공 분야는 과거부터 한국이 일부 기종 시범 사업에 선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확대와 함께 기업 발전을 위해서는 탑재 장비 수급이 중요하다. 중소 업체와 연계가 중요한데 중소 업체는 지원이 필요하다"며 "필요하다면 새로운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MRO 시장 참여를 위한 인프라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 MRO 사업 TF장은 '함정 MRO 발전 방안' 발제를 통해 "MRO에 새롭게 기회가 생기고 있는데 해결할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력 운영 △설비 확보 △자재 관리 △기술 강화 △스마트화 △예산 운용 등을 현안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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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미 방산 협력 현주소와 발전방향' 세미나에 참석했다. /최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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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TF장은 "대부분 하는 말이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면서도 "20년 동안 세계 최고 수준인 대한민국 부산·경남권에는 우수한 인력이 몰려 있다. 이제 은퇴하고 있지만, 이를 네트워크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 현지 중소 조선소와 협력하는 점을 언급하며 설비 활용을 강조했다. 그는 "설비투자는 일이 떨어질 때는 투자비 회수가 어려워 경영상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한화오션은 현재 협업 모델을 마련하고자 한다. 서로 빈 곳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혁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미주수출팀장은 '바이 아메리카 정책의 UJTS 사업 영향성' 발제를 통해 "항공기야말로 MRO에 맞는 플랫폼"이라며 "단순히 항공기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 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MRO 사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미국 해군 고등훈련기(UJTS) 수주를 강조했다. UJTS를 통해 T-50 판매와 수출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T-50을 여러 나라에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면 부가적으로 규모의 경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육상장비 MRO 발전 방향' 발제를 맡은 김진겸 한화시스템 MRO 팀장은 △데이터 기반 MRO 수행 △초지능형 AI(인공지능) 군수참모시스템 등을 제시했다. 무기체계 운영유지 빅데이터 수집 시스템을 구축하고 초지능형 AI 분석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팀장은 PBL(성과기반군수지원)도 강조하기도 했다. PBL은 주요 군수품 안정적인 가동률 보장을 위해 군수지원 업체와 장기계약을 체결해, 수요군은 목표가동률 등 성과측정지표를 제시하고 계약업체는 군수지원 요소를 제공해 성과에 따라 대가를 지급하는 제도다.

방종관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전력개발센터장은 '미국 기술 협력 생산 및 구매 장비의 재수출 방안' 발제를 통해 "육군(합동참모본부)의 미래 전차전력의 발전방향이 정립되어야 한다"라며 "방산기업은 맞춤형 수출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라고 봤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지난 5월 미국 국방부가 권역별 정비거점 구축 정책(RSF)을 발표한 이후 항공 분야 MRO 시범 사업에 참여한다"며 "8월 한화오션이 해상수송선 MRO 사업을 최초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미동맹 능력 증대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환석 방사청 차장은 "올해 초 미국 해군성 장관이 한국 조선소를 둘러보고 디지털 설계를 감탄하며 자국에 적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라며 "한국 조선 분야를 전략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한 듯하다. 방사청은 다양한 모델을 발굴하고 성과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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