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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퇴임 앞둔 바이든, 시진핑과 마지막 정상회담…무슨 말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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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페루 APEC 회담 계기 마지막 회담…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소통' 강조, 트럼프가 들을지는 미지수

머니투데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미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산책 중인 모습./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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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6일(현지시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지막 정상회담을 가진다. 회담 전 브리핑에서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관계를 유지하고 러시아의 군사행동을 억눌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인선을 보면 정반대 행보를 보일 공산이 크다.

13일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5~16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때 시 주석과 회담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만난 지 1년 만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이번이 세 번째다.

바이든 정부 고위 관계자는 온라인 브리핑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대만 갈등, 남중국해 분쟁 문제가 이번 회담 주제로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1만 명 넘는 군대를 배치해 러시아 편에서 전투를 시작한 것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깊은 우려를 표할 것"이라며 "이번 북한 파병이 유럽과 인도·태평양에 장기적으로 미칠 결과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이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을 저지해야 한다는 입장. 이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 연설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하는 대가에 핵, 미사일 프로그램 지원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한반도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브리핑에서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해협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며 "대만 인근에서 중국이 군사활동을 늘리는 탓에 불안감이 커진다는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물론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정책과 비시장적 경제 관행에 대한 우려도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전기차 등 미래산업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정부 보조금 등 특혜를 제공한 것을 꼬집은 발언이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대중국 관계에서 어떤 과제를 트럼프 행정부에 넘겨줄지를 두고 취재진 질문이 잇따랐다. 취재진이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 관리에 대해 시 주석에게 어떻게 말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경쟁적 관계에서도 책임감 있게 (갈등을) 관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실무진 수준 의사소통은 깊은 불화 속에서 관계를 안정시키는 데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했다.

지난해 APEC 샌프란시스코 회담을 계기로 군사 대화채널을 복원한 것처럼, 무역 전쟁과 대만 갈등 속에서도 전면 충돌을 회피하기 위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겠단 뜻으로 읽힌다.

그러나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런 소통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브리핑 직후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했는데, 차기 정부가 대중국 경쟁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외에 거의 모든 사안에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당선인이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피트 헤그세스 때문에 양국 군사관계가 불확실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 진행자인 헤그세스는 주방위군에서 근무한 예비역 소령으로, 군사·안보 전문성은 떨어진다는 평을 받는다.

주풍 난징대학 국제관계대학 학장은 SCMP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에 대해 "당선인과 가치관을 같이한다는 이유로 신뢰를 얻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정치적 고려 때문에 전문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했다. 시인훙 베이징인민대학 국제관계학 교수는 양자 관계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보다 더 악화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다른 외교·안보 요직에도 반중국파 인사를 대거 배치했다. 의회에서 강경파로 꼽히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을 각각 국무장관, 국가안보보좌관에 기용했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지명된 존 랫클리프도 대중국 강경파로 꼽힌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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