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로 기밀 보고서 2개 유출 혐의…동기는 불분명
친이란 텔레그램 계정에 유포…이스라엘 공군훈련 관련 내용 담겨
미 버지니아주 랭글리에 위치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본부 로비.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계획을 유출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이 체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시프 윌리엄 라만은 12일 캄보디아에서 체포되고 미국령 괌의 연방법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고의로 국방정보를 전송한 2건의 혐의로 버지니아주 법원에서 기소됐다. 이에 따라 그에게는 몇년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13일 법원 문서에 따르면, 라만은 최고 등급의 기밀 취급인가를 갖고 있었으며 민감특수정보도 접근할 수 있었다. 법원 문서는 그가 CIA 직원이라고 명시하진 않았으나 해당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은 그가 CIA 직원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라만은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CIA 직원으로 일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이전에 버지니아주 동부에서 거주했다.
라만이 법정 대리인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가 기밀을 유출한 동기는 아직 불분명하다.
앞서 지난달 미국 정찰 위성이 수집한 이미지를 분석하는 국가지리정보국(NGIA)의 기밀 보고서 2개가 친(親)이란 성향의 '미들 이스트 스펙테이터'(Middle East Spectator)라는 텔레그램 계정에 유포됐다.
이 보고서에는 이스라엘군이 사용할 수 있는 항공기 및 군수품의 종류를 포함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계획에 대한 평가가 담겨 있었다. 이란에 대한 공습에 대비한 것으로 보이는 공대지 미사일 사용을 포함한 이스라엘 공군 훈련 설명도 나와 있었다. 또한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핵무기 사용이 포함될 것이라는 조짐을 보지 못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시인한 적은 없다.
미들 이스트 스펙테이터는 당시 이 보고서를 익명의 정보원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라만이 체포된 날은 지난해 디스코드에서 미국 기밀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체포된 전 매사추세츠주 공군 경비대 소속 잭 테세이라가 15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날이었다.
테세이라는 라만보다 더 광범위한 기밀문서를 유출했다. 그가 유출한 문서에는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우회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김성한 당시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외교비서관의 대화 내용도 포함됐다.
gw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