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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가디언, ‘머스크의 X’ 떠난다···트럼프 당선 후 탈퇴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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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음모론과 인종차별 넘쳐나는 유해 플랫폼”

진보 인사, 줄줄이 ‘X와 작별’…“X-odus 이어져”

경향신문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 로고와 엑스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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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가디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 자사 콘텐츠를 게시하지 않겠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공개 지지한 후 시작된 ‘엑스 탈퇴’ 흐름은 최근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가디언은 이날 성명과 기사를 통해 “엑스에서 극우 음모론과 인종차별을 포함한 해로운 콘텐츠가 조장돼왔다”며 “오랜 고민 끝에 엑스에 남는 것의 단점이 더 크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엑스가 이번 미국 대선을 다루는 방식에서 “유해한 미디어 플랫폼”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소유주인 머스크가 정치적 담론을 형성하기 위해 엑스의 영향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두드러졌다”고 짚었다.

가디언은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뒤 엑스로 이름을 바꾸고, 여성 혐오 인플루언서 앤드루 테이트, 극우 활동가 토미 로빈슨 등 논란이 불거진 이들의 막힌 계정을 복구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사용자들이 가디언 기사를 엑스에 공유하거나, 가디언이 엑스에 올라온 게시물을 토대로 보도하는 것은 계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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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10월5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 선거 유세에 참여하고 있따.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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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는 “가디언은 머스크와 정치적 성향이 멀기 때문에 머스크와 트럼프 당선인의 관계가 점점 가까워지는 데 대해 이렇게 반응하는 것이 놀랍지 않다”고 풀이했다. 이어 가디언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는’ 매체라는 점을 강조하며 독자에게 기부를 요청했으며, 미 대선 다음 날 일일 모금액으로 최대 수준인 180만달러(약 25억3000만원) 이상을 기부받았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가디언의 발표문과 관련한 글을 엑스에 공유하면서 “지독하게 사악한 선전 기계”라고 썼다.

머스크가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캠프를 공개 지지한 이래로 시작된 엑스 계정 탈퇴 움직임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자 ‘엑스오더스’(X-odus·‘엑스’와 대탈출을 의미하는 ‘엑소더스’의 합성어)로 번졌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머스크에게 ‘정부효율부’ 수장 자리를 맡긴 후 엑스에서 탈퇴한 계정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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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가디언이 소셜미디어 엑스에 자사 콘텐츠 게시를 중단한다고 올린 게시물. 가디언 엑스 계정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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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에 이어 스페인의 중도 성향 일간지 라방가르디아도 14일 “엑스에 콘텐츠 게시를 중단하고 계정을 정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방가르디아는 “엑스는 음모론과 허위 정보가 확산하는 플랫폼으로 변질됐다”며 지난달 발렌시아 지방에서 발생한 대홍수 참사와 관련해 엑스에서 허위 정보가 급증한 점을 문제 삼았다.

이들 언론 뿐 아니라 할리우드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 전 CNN 앵커 돈 레몬, 저널리스트이자 환경 운동가인 조지 몬비오트 등은 최근 엑스에 작별을 고했다. 베를린영화제 공식 계정 또한 올해를 끝으로 엑스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엑스가 트위터였을 땐 (사람들의) 부서지기 쉬운 정서를 보호하는 정책을 갖고 있었고, 언론인과 정치인에게 사랑받는 플랫폼이었다”며 “머스크는 그 모든 것을 바꿔놨다. ‘개탄스러운’ 친트럼프 의견을 포함해 더 광범위한 의견이 엑스를 뒤덮도록 허용했다”고 평가했다.

엑스를 떠난 이들은 대체재로 꼽히는 SNS 플랫폼으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엑스 라이벌로 떠오른 신생 플랫폼 ‘블루스카이’에는 미 대선 후 일주일 사이 사용자 70만명이 유입됐고, 메타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만든 플랫폼 ‘스레드’는 월간 이용자 수가 2억7500만명으로 3개월 전보다 38% 늘었다.


☞ 트럼프 관련 게시물 하루 100개씩…엑스를 ‘확성기’로 쓰는 머스크
https://www.khan.co.kr/world/america/article/202411102235001



☞ '세계 최고 갑부'에 미국 정부 개혁 칼자루
https://www.khan.co.kr/world/america/article/202411132137005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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