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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2024] 흐려진 향수 ‘환세취호전 온라인’...중후반 콘텐츠 어깨 무겁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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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고전 명작 ‘환세취호전’을 기반으로 제작된 넥슨 신작 ‘환세취호전온라인’이 베일을 벗었다. 원작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인 만큼 원작 게임 향수와 새로운 재미 요소가 강조된 콘텐츠가 필수적이지만, 일부 공개된 초반 구간에서는 원작 향수와 새로운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모습을 보여줘 아쉬움을 남겼다.

환세취호전온라인 퍼블리싱을 맡은 넥슨은 14일부터 부산에서 개최된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2024’에서 방문객을 대상으로 시연부스를 마련했다. 이번달 21일 비공개베타테스트(CBT)를 앞두고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초반 콘텐츠 일부를 앞서 공개하는 자리다.

환세취호전온라인 개발은 도트 게임 전문 개발사 슈퍼캣에서 맡았다. 인기 고전 IP 환세취호전을 현대적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원작 턴제 전투 방식 대신 실시간 자동 전투 방식을 택했으며, 원작 요소가 재해석된 퀘스트와 미니게임 등을 내세워 원작 재미와 새로운 역할수행게임(RPG) 즐거움을 모두 잡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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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향수 곳곳에… ‘만두먹기’ 미니게임 추억도 새록새록

환세취호전온라인은 원작 환세취호전 이후 세계관을 이어가는 흐름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원작에서는 스토리 진행별로 합류했던 동료 캐릭터 ‘린샹’과 ‘스마슈’가 처음부터 아타호와 팀으로 움직이게 된다. 스토리 진행 중에는 원작과 신작 세계관을 잇기 위한 장치로 “마치 수십 년은 지난 느낌”과 같은 아타호 대사가 삽입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맵 디자인이나 몬스터 등 곳곳에서 원작 고증 요소가 담겨 있어 향수를 살리기 위한 개발사 노력이 느껴졌다.

원작 향수를 살려내기 위한 개발진 노력은 미니게임 콘텐츠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어릴 적 환세취호전에서 인상깊었던 ‘만두먹기 대회’는 이번 신작에서 새로운 형식 미니게임으로 구현됐다. 원작에서는 주인공 아타호가 일방적으로 만두를 먹어치우며 상금을 타내는 모습만 보여줬다면, 신작에서는 만두가 많이 담긴 접시를 순서대로 빠르게 터치하는 새로운 게임 방식이 추가됐다.

린샹 스마슈 등 동료가 함께 번갈아 전투에 참여하는 태그 방식 전투도 원작 턴제에서 나타나는 캐릭터 협동 전략 재미를 상기시키는 장치가 됐다. 사냥 중 동료 캐릭터 아이콘을 클릭하면 해당 캐릭터가 전투에 나서는 식이다. 태그 사냥에는 ‘약점 타격 시스템’도 도입됐다. 동료 캐릭터 머리 위로 ‘약점 타격’이라는 표시가 뜰 때 이를 클릭하면, 몬스터에게 더 높은 데미지를 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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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아성 높았나…차별점 없는 실시간 자동전투에 흐려진 향수

원작 환세취호전이 고전 턴제RPG 명작으로 꼽히던 작품인 만큼 기대감이 높았던 탓일까. 아쉽게도 개발진이 턴제 전략 전투 대신 선택한 ‘실시간 자동전투’ 시스템이 앞서 언급된 개발진들 노력을 모두 반감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별다른 조작 없이도 자동 전투 버튼만 클릭하면 모든 퀘스트가 알아서 진행되는 초반 게임 흐름은 원작을 체험한 기자 입장에서 환세취호전 탈을 쓴 특색 없는 양산형 RPG를 접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지나치게 자동 전투에만 매몰된 초반 콘텐츠는 현대적 트렌드가 반영된 색다른 재미를 주기보단 원작 감성을 방해하는 요소로 다가왔다. 게임 초반에 흥미를 유발시켜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특히 중요시 되는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흥행 기대감은 더 낮아진다.

실시간 자동전투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 아니다. 원작의 핵심 요소인 턴제 전투 방식을 실시간 자동전투로 전환하는 과감한 시도에는 적어도 여타 게임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재미 요소가 따라와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게임사가 특색으로 내세운 ‘태그 시스템’과 ‘스트라이커 캐릭터 도움 시스템(약점타격)’ 등 모두 일반적인 RPG 게임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일정 타이밍에 동료 캐릭터를 클릭, 추가 데미지를 준다’는 시스템은 더 이상 모바일 RPG에서 색다른 재미를 주는 요소라고 보기 어렵다.

초반부터 아타호 린샹 스마슈 주요 3 캐릭터가 팀을 이루는 것도 아쉽게 느껴졌다. 원작에서 이용자가 가장 크게 모험·성장 재미를 느끼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게임 진행에 따라 추가되는 동료 캐릭터들이었다. 첫 시작은 아타호 혼자였으나, 스마슈와 린샹을 차례대로 만나며 동료가 되는 스토리 흐름을 통해 한층 강해지는 성장 재미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시간 자동전투로 색다른 재미가 없다면, 별도로 성장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요소를 추가해 줄 필요가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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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잃어버린 향수…중후반 콘텐츠로 되찾을 수 있을까

초반 아쉬움 달랠 중후반 묘수가 필요해 보인다. 다행히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콘텐츠 중에는 눈여겨 볼만한 콘텐츠가 다수 포함됐다. 원작 스토리를 플레이할 수 있는 별개 모드 ‘기억의 도서관’은 원작 요소를 바라는 이용자 갈증을 해결할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다. 긴박한 대련 전투로 이용자 흥미를 이끌어 낼 ‘무투대회’ 등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신작 게임 스토리 또한 예의주시해 볼 지점이다. 아직 초반 스토리 일부분만 공개된 만큼, 이어지는 공식 스토리에서는 어떤 재미를 줄지 살펴봐야 한다. 초반에 아쉬웠던 스토리를 중후반에서 매끄럽게 풀어낼 수 있다면, 개발진이 당초 의도한 대로 새로운 재미와 원작 향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게임으로서 재미를 어떻게 살려낼지 살펴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환세취호전 원작은 싱글플레이 기반 게임이었다. 따라서 이용자 간 대전(PvP), 보스 레이드 등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겠다. 잘 만든 PvP 전투 콘텐츠는 그 자체로 게임 전체 흥행을 견인하는 핵심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보스 레이드도 몬스터와 전투(PvE)를 즐기는 이용자를 집중적으로 끌어들 일 수 있는 중요한 핵심 콘텐츠다.

한편, 넥슨은 지스타2024에 환세취호전온라인 시연존을 마련했다. 방문객은 모바일기기로 다양한 임무 수행 콘텐츠를 접하며 기본전투 조작, 성장, ‘데드드래곤’ 보스 콘텐츠 등을 플레이할 수 있다. 마을 맵에서는 원작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또, 넥슨은 이번달 21일부터 24일까지는 누구나 참여 가능한 환세취호전온라인 CBT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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