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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위기의 한국 증시…미국으로 쏠리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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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당선 이후 우리 금융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고 코스닥 역시 700선이 무너졌습니다.

김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스피는 소폭 하락하며 시작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웠습니다.

결국 2.64% 급락하면서 2,417.08에 장을 마쳤는데, 지난 8월 5일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8.77% 급락하며 불안이 최고조로 달했던 때보다 더 내려갔습니다.

시총의 15%가 넘는 대장주 삼성전자는 AI반도체 경쟁력 약화로 대외 불확실성에 가장 민감한 주식이 됐습니다.

미국 대선 이후 12%가량 급락했는데, 4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5만 6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 지난 8월 이후 68일간 무려 17조 6천억 원 규몹니다.

트럼프 재선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미국 반도체법, 중국 견제를 위한 반도체 규제 강화 등 위협 요인이 부각되면서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 전반이 부진했고, 현대차 등 자동차 주도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대표 수출 주도주들이 휘청이고 있는데, 이를 대체할 마땅한 산업군이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트럼프발 강달러에 미국 주식, 비트코인, 금 등으로 전세계 자금이 온통 쏠리는 상황, 하지만 다른 국가들과 비교할 때 우리 주가의 하락폭이 더 큰 건, 수출 의존도가 높고 반도체 편중이 커 대외 충격에 취약한 고질적인 약점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코스피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 많습니다.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로 분류되는 우리나라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팽배한 비관론에 낙폭이 다소 과도하단 분석도 있습니다.

[김학균/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 (국내 기업들의) 예상 실적이 상당히 벗어난다고 가정하더라도 상당히 저평가된 정도까지 갔으니까 (투자자들이) 버텨야 할 권역인 것 같긴 합니다.]

일단 외국인 탈출에 속수무책인 형국인데, 환율 급등까지 겹쳐 당분간은 뚜렷한 반등 계기를 찾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이준호·장예은)

김덕현 기자 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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