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주민 원조 위해 실질적이고 더 긴 교전중단 필요"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미 국무장관 |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종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은 스스로 설정한 전략적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면서 "이젠 전쟁을 끝낼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작년 10월 7일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하마스를 해체해야 하고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하겠다고 했다"며 "이미 두 가지 다 완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들에게 원조가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가자지구의 더 넓은 지역에서 실질적이고 더 긴 교전중단(extended pauses)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나의 견해"라며 "그저 몇 시간이 아니라 수일간의 긴 교전중단"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민들이 필요한 것을 완전히 전달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어렵고 극적이어서 이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거듭 요구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13일 이스라엘 정부에 서한을 보내 30일 이내에 가자지구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15단계의 구체적 조치'를 수용하지 않으면 무기 제공을 중단·축소할 수 있다고 통보한 바 있다.
서한에서 정한 기한은 지난 11일로 끝났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정책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도 이날 '서한 발송 이후 가자지구 상황이 오히려 더 악화했다'는 지적에 "10월에 서한이 발송됐고 우리가 요구한 대부분 조처가 이행되기 시작했으며, 실제 효과가 있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이스라엘이 미국의 15가지 요구사항 가운데 12가지를 이행하고 있다면서 "그 서한이 없었다면 현재의 조처는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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